배달 늘어난 라이더, 불안감도 늘어
"대면결제 열에 아홉은 마스크 안써"
#. 음식 배달 플랫폼의 배달기사(라이더)로 일하는 김기석(가명)씨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일감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동시에 불안감도 커졌다. 음식 배달을 위해 만나는 고객이 자가격리 중인 상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문이 늘어난 만큼 일선에서 일하는 라이더가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 셈이다. 상반기 라이더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도 있었고 최근 택배 등 배달 관련 업종 종사자의 양성 판정도 이어지고 있다. 김씨는 배달 중 늘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고객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음식을 받으러 문을 열 때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배달 수요 폭증과 함께 라이더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배달의 비중이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현장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얼굴을 맞닥뜨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라이더가 코로가19에 감염되면 매일 여러 지역을 다니며 고객과 접촉하는 업무 특성상 '슈퍼 전파자'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지침이 발표된 이후 지난 주말의 배달음식 주문량은 전주와 비교해 10% 가량 증가했다. 일감이 늘고 있지만 배달 현장에서는 마냥 반기기 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라이더 A(33)씨는 "하루에 30곳 넘게 배달을 다니는데, 대면 결제하는 손님들 중 열에 아홉은 마스크를 안 쓰고 나온다"고 말했다. 수시로 감염 위험과 마주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고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기도 쉽지 않다. "마스크를 써달라고 말하면 기분 나빠하거나 상점주에게 항의하는 손님들이 있어 함부로 얘기하지도 못한다"는 게 라이더들의 토로다.
라이더들이 배달을 하며 결제 등을 위해 음식을 주문한 고객과 얼굴을 마주보게 되는 비율은 적지 않다. 4만5000여명의 라이더가 등록된 배달대행 업체 바로고에 따르면 지난 27일 현장 결제 비중은 32.5%로 집계됐다. 비대면 배달을 원하는 고객이 늘면서 선결제 비중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세 번에 한 번은 현금이나 카드를 받기 위해 고객을 대면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 선결제를 하더라도 음식을 건네기 위해 고객과 마주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업체들도 고객은 미리 결제를 하고 라이더는 음식을 문 앞에 놓고 가는 방식의 완전한 비대면 배달이 이뤄지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 일례로 '요기요'는 손쉽게 비대면 주문 요청을 할 수 있는 '안전배달기능'을 도입했다. 미리 결제를 하면서 안전배달 박스를 체크하면 간단하게 '문앞에 놓고 전화주세요'라는 비대면 배달 기능이 자동 설정된다. 8월 기준 이 기능을 선택한 배달은 올초보다 58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체 주문에서 이 비대면 배달 기능을 선택한 비율은 20%대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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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배달 주문이 폭증하고있다"며 "배달음식이 국민들의 끼니를 책임지는 상황에서 모두의 건강을 위해 고객은 배달 음식 수령시, 라이더는 배달하는 전 과정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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