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있고, 진단검사 받고도 외부 활동 해
신규 확진자 사흘만에 다시 300명대 기록
정부 "코로나 발생 7개월 만 방역 최대 위기"
전문가 "3단계 격상으로 경각심 높여야"

서울시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한 지난 24일 서울 구로구 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서울시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한 지난 24일 서울 구로구 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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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강주희 인턴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증상이 있거나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에도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 외부 활동을 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데도, 일부 시민들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는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을 시행해 코로나19 현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춘천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춘천 퇴계동에 거주하는 60대 A(춘천 18번)씨는 지난 19일 발열과 호흡기 증세를 느껴 22일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A씨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음에도 확진 이틀 전인 20일 한 대형 사우나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18일, 21일에는 춘천 시내의 한 내과를 다녀오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A씨와 함께 사는 딸 부부(춘천 23, 24번)는 A씨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22일 감염 위험이 있음에도 한 장례식장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부부는 장례식장을 다녀온 뒤 이날 저녁 6시30분께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으며, 역시 이틀 뒤인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에서도 의심 증세로 보건소를 방문했지만,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출근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버스 기사인 60대 B씨는 지난 19일 두통 등의 증상을 보여 20일 오전 강서보건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검사 직후 평소대로 회사에 출근해 오후 2시40분께부터 약 8시간 동안 구로구 구로동과 관악구 서울대를 오가는 지선 버스를 운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같은 회사의 동료 기사 2명도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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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민들이 의심 증상이 있거나, 진단 검사를 받은 뒤에도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례 잇따라 발생하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직장인 A(28)씨는 "일부 사람들이 너무 경각심이 없는 것 같다. 감염될 것을 몰랐던 것도 아니고 증상이 있고 검사까지 받았는데도 외부활동을 버젓이 한다는 것은 자신 때문에 바이러스가 퍼질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경각심이 아예 없는 것"이라며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 직업이라 어쩔 수 없이 외부활동을 해야 하는데, 내 주변에도 증상이 있으면서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을까 봐 하루하루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직장인 B씨(35)는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주변에 사는 동네 주민들,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람들, 확진자가 방문해 문 닫아야 하는 자영업자들도 모두 피해를 보게 되지 않냐"라며 "감염되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요즘 같은 시기에는 제발 서로를 위해서 조심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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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음에도 확진자 수가 감소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부는 현재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최대 위기'라고 규정하면서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7개월 만에 방역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며 "하루하루 우리 방역 체계가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정 총리는 이어 "3단계로 격상할 경우 사실상 거의 모든 경제적, 사회적 활동이 멈추게 돼 결코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니다. 우선 2단계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도록 총력을 다하는 게 급선무"라며 "국민들께서도 방역 수칙 준수만이 우리 공동체가 위기를 헤쳐나가는 유일한 길임을 유념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여전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26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2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주말 확진자 수는 200명대로 다소 감소세를 보였으나 사흘 만에 다시 300명대를 기록했다.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이달 14일부터 이날까지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324명→332명→397명→266명→280명→320명으로 13일째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총 3495명이며,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만8천265명이다.


신규 확진자 320명 중 해외유입 13명을 제외한 307명이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그중 229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이밖에도 강원 18명, 충남·전남 각 12명 광주·대전·전북 각 7명, 경남 5명, 부산 4명, 대구·울산·제주 각 2명 등 지방에서도 집단 감염 사례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문가는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을 시행해 코로나19 현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7월~8월 초 경제를 활성화한다고 시행한 일부 정책들로 인해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많이 낮아졌다.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례가 계속 발생한다는 것은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졌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26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로 기록됐지만, 이것은 방역 당국이 확인한 수치이지 실제 환자 발생 수치가 아니다"라며 "방역 당국이 확진자가 발생하면 역학조사를 하고, 접촉자를 추적하고 있지만, 수도권, 지방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한다는 것은 방역 통제가 안 되고 있고, 감염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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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을 해야 한다고 계속 강조해왔다. 확진자 수만 놓고 볼 것이 아니라 방역 통제가 안 되는 현재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어제만 해도 구로 아파트, 미용실 등 일상 가까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그만큼 일상 깊이 침투해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3단계 격상으로 인한 경제 타격을 걱정하는데, 확진자가 속출하면 그만큼 인력, 병상 부족 문제 등이 생겨 사회 경제적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마찬가지다. 5~7일 정도 짧고 굵게 3단계 격상으로 확실한 통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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