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이란 제재 복원 거부 방침…美 대사 "안보리, 용기와 투명성 결여"
헤일리 전 대사 "유엔은 독재자들이 손벌리는 곳"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미국이 요구한 이란 제재 복원을 거부했다. 이란 제재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엔의 갈등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디안 트리안샤 드자니 유엔 주재대사는 이날 미국의 이란 제재 복원 요구에 대해 안보리 차원의 논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드자니 대사는 "이란 제재 복원에 대해 안보리 이사국 대부분이 반대 입장을 천명한 상황에서 의장으로서 추가적인 행동을 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다음달 순회의장국이 되는 니제르도 미국의 요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안보리가 향후 입장을 바꿀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대이란 무기 금수 제재 연장이 불발되자 이란이 핵합의(JCPOAㆍ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위반했다며 이란 제재 복원을 공식 요구했다.
미국의 요구에 대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에선 도미니카공화국을 제외하고 찬성한 국가는 없었다. 이란에 우호적인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유럽의 미국 동맹인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도 제재 복원을 반대했다. 베트남, 니제르,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에스토니아, 튀니지도 여기에 동참했다.
안보리 결정에 대해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안보리에 용기와 도덕적 투명성이 결여됐다"며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테러지원국이 자유롭게 탱크와 미사일 등 재래식 무기를 거래하고,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유엔에 대한 미국의 불만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에 대한 미 정부의 불만은 하루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연설에 나선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의 입을 통해 확연하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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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출범 직후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헤일리 전 대사도 전날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연설을 통해 "유엔은 실의에 빠진 사람들이 아니라 독재자들이 손을 내밀어 미국인들에게 청구서를 지불하라고 요구하는 곳"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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