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집회 때문" "방역실패 문제"…여야 공방은 그만
코로나 재확산 기조에 여야 연일 충돌
민주·통합 내부서도 자성론…"일단 방역 집중" 목소리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정치권이 열흘 가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정쟁으로 충돌하면서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네 탓' 공방으로 정치권이 적대감과 분열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일자 "일단은 방역에 집중하자"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지난주부터 뚜렷해진 코로나19 재확산 기조에 정치권은 책임 소재를 놓고 일주일 내내 서로를 공격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극우세력의 집회가 코로나19를 키웠다"며 미래통합당에게 책임을 물었다. 정부의 방역 실패에 대한 언급은 없이 "바이러스 테러범을 방조한 김종인 위원장을 끌어내려야 한다"(이원욱 의원), "통합당은 집회 방조를 국민 앞에 사과하라"(김태년 원내대표)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통합당도 "정부의 방역실패가 책임"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소강상태를 보이자 대통령은 머지않아 코로나19가 사라질 것이라며 마스크를 벗었다"고 지적했고, 주 원내대표는 "정부가 임시공휴일을 지정하고 외식쿠폰을 발행하면서 마치 코로나가 종식될 듯한 인식을 심어줬다"고 몰아붙였다. 극우세력의 집회에 통합당 소속 전ㆍ현직 의원이 참석한 것에 대한 언급은 뺀 채 정부의 실책만 부각시킨 것이다.
이에 정치권 내부에서도 정쟁 자제 요구가 나왔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장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최대 위기를 목전에 둔 코로나19 확산 저지"라며 "온 국민이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지금은 정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발언만을 인용하긴 했지만 "국민을 안심시키고 민생을 살펴야 할 정치가 오히려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켜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정치 지도자로서 정당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조차 자제할 때가 있다"며 "폭풍전야 같은 코로나19부터 일단 잡아놓고 나서 논쟁하고 토론하자. 방역당국을 비롯해 정치권, 경제계, 나아가 온 국민이 오직 한가지 목표에 힘을 쏟을 때"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박수영 통합당 의원도 YTN라디오를 통해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위기상황에서는 여야도, 보수ㆍ진보도 따로 없어야 한다"며 "원인을 따질게 아니라 방역을 어떻게 할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8ㆍ15 광화문 집회는 전광훈 목사의 집회, 민주노총의 집회 모두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코로나19는 이미 확산되고 있는 추세였다"며 1차적 책임은 정부에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광화문 집회가) 악화시킨 책임이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통합당에 날을 세웠던 이원욱 민주당 의원도 25일에는 극우세력 집회로 비난의 초점을 옮겼다. 통합당 내에서는 극우세력과 같은날 집회를 한 민주노총과 민주당을 엮어 공격하지 말자는 기류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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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진영을 나눠 싸우기 시작하면 방역에 대해서는 한걸음도 진전된 논의를 할 수 없게 된다"며 "책임 소재는 일단 멈추고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을 방법에 힘을 모을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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