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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삼성생명법' 발의…고민깊은 삼성생명·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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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법 개정안 발의…계열사 지분 '시가'로 산정
삼성 금융계열사, 삼성전자 지분 매각 불가피할듯

여당 '삼성생명법' 발의…고민깊은 삼성생명·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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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삼성생명 삼성화재 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느냐에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최대주주가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두 회사의 주가를 20% 넘게 끌어올리기도 했다.


우선 눈길은 국회를 향하고 있다.

박용진·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지난 6월 중순 대표 발의한 보험업법 개정안, 일명 '삼성생명법'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상정돼 지난달 29일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논의됐다.


현재 보험업법은 단일종목 주식 보유한도를 총자산의 3%로 제한하고 있다. 기준은 취득가다.


개정안은 이를 시가로 바꾼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보험사가 계열사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경우 기업 리스크가 보험사의 경영환경과 보험 가입자에게 영향을 줄 수 없도록 하기 위한 즉, '금산분리'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2014년 19대 국회 때 김기식 전 민주당 의원이 보험사의 지분 평가 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바꾸는 내용의 보험업법 개정안을 처음 발의했고, 20대 국회에서도 이종걸 의원, 박용진 의원 등이 유사한 법안을 내놨으나 야당의 반대에 막혀 회기 종료로 폐기됐었다.


하지만 이번 21대 국회에서 여당이 압도적 다수를 가진 만큼 국회 통과가 점쳐지고 있는 것.


삼성생명법이 시행될 경우, 두 회사는 23조원 안팎의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 말 기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총자산이 각각 309조원, 86조원으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가치(13일 종가기준)는 각각 29조4368억원(9.5%), 5조2393억원(6.2%)에 달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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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화재, 주주 배당 기대감 높아져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를 전량 매각할 경우 처분익은 약 29조3000억원에 달한다"며 "유배당계약자에 대한 배분과 법인세를 제하면 주주의 몫은 일괄매각시 17조원, 5년 분할 매각시 18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주식은 13일 전 거래일 대비 21.04%나 급등한 7만19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삼성생명이 주식시장에 입성한 이래로 가장 높은 일일 수익률이다.


삼성전자 지분 매각으로 배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3%만 보유한다고 가정해도 지난 13일 기준 지분가치는 약 10조5000억원에 달한다"며 "같은날 동사의 시가총액이 14조4000억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지분가치가 추가로 동사 주가에 반영될 여지는 충분히 크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지분 매각에 따른 배당이 현실화될 경우 그 규모는 RBC비율을 유지하는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분 매각시 처분익에 대한 주주환원 여부는 불확실하다"며 "이론적으로 주식에서 여타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에 따른 지급여력기준금액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RBC비율을 유지하는 선에서 배당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그룹 핵심 지배구조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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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은 지난 13일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보험업법 개정과 관련해 "국회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며 어떠한 상황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최근 주가 급등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보험업법 개정안에 시장이 반응한 측면이 있다"며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한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분 매각에 대해서 삼성생명은 물론, 그룹 차원으로써도 신중한 태도가 감지되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그룹 핵심 지배구조는 '오너 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보험업법 개정안이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지배구조를 유지하려면 삼성물산이 보험 계열사로부터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사들이는 방안을 우선 생각할 수 있지만, 재원 마련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매각하면서 재원을 확보, 삼성생명, 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할 것이란 시나리오도 나온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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