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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韓경제 긍정 평가했지만…'수출·장마·코로나'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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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교역 여전히 위축
장마에 소비 다시 움츠릴수도

9월 수출, 글로벌 수요 회복에 달려
"반도체 수요 급증 일시적" 평가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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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장세희 기자] 정부가 소비 등 내수지표를 근거로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지만,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충격받은 경제가 개선 흐름을 탔다고 장담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큰 변수는 국내총생산(GDP)의 40%를 넘어서는 수출이다. 정부는 수출 부진도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나 경제 전문가들은 글로벌 교역 자체가 위축됐기 때문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는 데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기록적인 장마가 회복됐던 소비를 다시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도 돌발 변수로 꼽힌다.


14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관련 기관들은 하반기 국내 GDP에 영향을 미칠 요소 중에서도 수출에 초점을 맞추고 지켜보고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지난 5월 각국이 봉쇄조치를 해제하며 밀린 주문량을 소화한 덕에 7월 수출이 일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9월부터는 위축된 글로벌 수요가 얼마나 빨리 회복되는지에 결과가 달렸다"고 전했다. 한은 관계자도 "7월까지 전년동기대비 수출 감소 폭이 줄어들면서 회복을 확신했는데, 8월 초에는 예상보다 더 안좋게 나타나 놀랐다"며 "환율도, 내수도 나쁘지 않은 상황인데 수출은 예상하기 어려운 변수"라고 말했다. 수출은 지난 4월부터 석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했다. 7월엔 감소율(-7.0%)이 한 자릿수로 줄어 기대감을 키웠으나 8월 초(1~10일)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23.6% 줄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언택트(Untact) 산업이 커지며 늘었던 반도체 수요가 다시 줄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 개선 폭이 크지 않아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 더 옳은 표현"이라며 "반도체 수출이 회복됐던 것도 일시적이었던 현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물가는 3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7월 수출물가지수는 94.59로 전월대비 0.4% 내렸고 D램(-6.4%)ㆍ플래시메모리(-5.2%) 등 반도체 수출물가 약세가 두드러졌다. 한은 관계자는 "2분기에 반도체 재고를 쌓아두려고 했던 수요가 둔화하면서 지난달엔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장맛비에 5호 태풍 장미까지 북상 중인 9일 서울 노원역 인근 횡단보도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장맛비에 5호 태풍 장미까지 북상 중인 9일 서울 노원역 인근 횡단보도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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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제는 수출의존도가 높아 성장률이 수출에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 한은에 따르면 한국의 재화ㆍ서비스 수출은 GDP의 41.0% 수준으로, 전 세계 평균(30%)과 미국(12%)ㆍ일본(19%) 등에 비해 높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출과 성장률의 상관관계는 더욱 높아졌다. 국회예산정책처 분석에 따르면 2001~2009년 마이너스(-0.146)였던 상관계수는 2010~2019년 0.787로 크게 올랐다. 반도체, 자동차 등 10대 수출품목 의존도가 46.3%로 높다는 점도 문제다.


따라서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수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핵심 수출형 서비스 산업에 2023년까지 4조6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콘텐츠, 의료ㆍ헬스케어, 에듀테크, 디지털 서비스, 핀테크, 엔지니어링을 유망 6대 K-서비스로 선정, 분야별 맞춤형 지원으로 수출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 여건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릴 수 없으니 서비스수출에라도 힘을 실어주겠다는 정부의 방향 자체는 맞다"면서도 "투입한 자금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세부 방안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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