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사고' 레바논, 내각 총사퇴…'정치 바뀔지는 의문'
폭발사고 6일만에 내각 총사퇴
종파별로 권력 분점한 레바논 바뀔지는 의문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레바논 내각이 10일(현지시간) 총사퇴를 발표했다.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사고의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폭발 사고 이후 베이루트 등에서는 연일 시위가 벌어졌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이날 대국민연설을 통해 내각 총사퇴를 발표했다. 디아브 총리는 "정치적 부패가 국가보다 더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언급햇다. 개혁을 원하지 않는 기득권 세력의 저항 등을 탓한 것이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가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하고 있다. 디아브 총리를 비롯한 레바논 내각은 지난 4일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2750t의 질산암모늄 폭발 사고를 사전에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이날 총사퇴를 결정했다. 이번 사고로 베이루트에서는 최소 16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6000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고 직후 레바논에서는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앞서 4일 베이루트에서는 창고에 보관중이던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 2750t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60여명이 목숨을 잃고 6000여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질산암모늄은 지난 6년 동안 창고에 보관됐던 것으로 알려져, 방치됐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일부 외신에서는 이번 사고 2주전에도 대통령과 총리에게 창고에 적재된 질산암모늄의 위험을 알리는 경고가 전달됐지만, 묵살당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금융위기로 이미 국가 파산 상태인 레바논은 이번 폭발 사고까지 겪으면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분노한 시민들은 정권 퇴진을 요구했지만, 실상 디아브 정부가 물러나도 변화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이슬람과 기독교도 등이 함께 어우러진 레바논에서는 종교에 따라 권력을 분점해왔다.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가 맡은 식으로 권력을 분점했다. 이 때문에 이번 사고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가 과연 '새로운' 정부인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레바논은 1990년 15년간의 내전 끝에 서로 권력을 분점하는 정치 제도를 택했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세력들이 권력을 분점하는 형식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이번에 사의를 밝힌 디아브 총리는 정치 세력이라기보다는 기술 관료에 가까웠다. 하지만 각 부처 장관 역시 세력별로 나눠 먹기를 하고 있어, 경제 위기에서도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웠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200만원 간다" 증권가에서 의심하지 말라는 기업 ...
디아브 총리는 이날 레바논 대통령 궁을 찾아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아운 대통령은 디아브 총리에게 차기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과도정부 역할을 맡겼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