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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다이어리]중국도 이태백 시대…대졸 취업난

최종수정 2020.08.09 09:51 기사입력 2020.08.0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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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취준생만 900만명 추정, 취업 바늘구멍
5000만명 이상 일 것으로 추정되는 농민공 실업도 사회문제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이 올해 대졸 취업난으로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내수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데다 미ㆍ중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1976년 문화대혁명 이후 최악의 고용환경에 직면해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올해 취업문을 두드리는 신규 대졸자는 870여만명. 여기에 해외 유학 졸업자와 전년도 미취업자까지 포함하면 취업준비생이 9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언론들은 올해 대졸자의 25∼30% 정도가 일자리를 찾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 대졸자 대부분은 1990년대 말 태어났다. 중국 경제가 폭발적인 성장을 한 시기다. 고도성장기에 태어나 큰 어려움 없이 자란 중국 청년들에게 취업난은 코로나19 만큼이나 큰 고통이다.


문제는 중국도 대학을 다니는 고등교육자가 많다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18~22세 인구 가운데 대학에 다니는 사람 수가 1998년 10%에서 2016년 40%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20대 초반 젊은이 10명 중 4명이 대학생이라는 말이다.

또 대졸자나 기졸업자들이 선호하는 직장(직업)이 비슷하다는 점도 문제다. 대졸자 대부분 연봉이 높고, 잠재 성장성이 큰 IT기업이나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선호하고 있다. 수요(한정된 일자리)보다 공급(대졸자)이 너무 많다.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중국에서도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말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태백이 현실화된다면 사회 불만 세력으로 떠오를 수 있다. 중국정부 입장에서 보면 통제하기 쉽지 않은 신흥 세력이다.


농민공의 실업도 골칫거리다. 농민공은 농촌 출신이면서 도시에 일하는 이주노동자다. 값싼 노동력을 제공, 중국 경제성장의 밑거름이다.


하지만 농민공이 정확히 몇 명인지, 이중 얼마나 많은 농민공이 일자리를 잃었는지에 대한 중국 통계가 없다. 대략 2억∼3억명으로 추정되며, 5000만명 이상이 실직 상태일 것이라는 언론 추정만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도 대졸자와 함께 농민공 실업에 대해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홍수 피해복구에 농민공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과 함께 서부지역 투자 기업에 토지사용료 면제 등 세제혜택 부여, 농민공에게 신규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대졸자의 취업난과 농민공의 실업난이 중국의 또다른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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