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오는 15일 고위급회담‥냉기류 녹일까
1단계 무역합의 중간점검
중, 미에 약속한 농산물 수입 100%이행 못했지만 이행 의지는 여전
주미 中 대사, "냉전역사 반복 원치 않아"
틱톡 갈등도 논쟁 가능성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오는 15일 1단계 미ㆍ중 무역합의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주 앉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홍콩 국가보안법 및 대만 독립문제, 신장 위구르 인권탄압, 남중국해 영유권 등으로 대립중인 양국이 만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일각에선 이번 무역합의 이행 상황 점검이 양국간 갈등관계를 완화시키고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미ㆍ중 양국이 지난 1월 타결된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15일 고위급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이번 협의에 미국에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에서는 류허(劉鶴) 부총리가 참석하리라 전망했다.
WSJ는 대면 회의 대신 화상 회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고위급 협의에서 미국은 중국이 2년간 2000억달러(238조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을 수입하겠다고 한 약속이 어느 정도 지켜졌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월 이후 중국은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의 수입을 늘렸지만 코로나19 상황 속에 미국과 약속한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6월 하와이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도 1단계 무역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뜻을 미국 측에 전달한 바 있다. 홍콩 보안법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과 별개로 무역합의는 이행하겠다는 게 중국 측의 공식입장이다.
중국측에서는 동영상 공유앱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 압박 등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미국의 공격에 대해 거론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캐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국가 안보 문제로 인해 틱톡을 포함, 중국 앱(애플리케이션)들에 대해 미국이 수일 내에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확인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 추진과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MS)나 다른 미국 기업이 틱톡을 인수하더라도 상관없다면서 다음 달 15일까지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퇴출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거래대금의 상당 부분을 권리금조로 미 재무부에 납부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NN방송은 미 관료들 사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대로 돈을 받을 수 있을지는 물론 윤리적인 논란 가능성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이번 무역합의 이행 여부 점검이 양국 관계의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교 단절 등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릴 경우 양국 모두 득보다 실이 더 크다는 것이다.
실제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이날 아스펜 안보포럼에 참석중 "새로운 냉전이 누구의 이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세계 양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협력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폐쇄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대해 미국이 제기한 스파이 활동 의혹에 대해 "중국은 냉전의 역사가 반복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미국 측 주장을 부인했다.
중국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앞두고 '중국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 반중 감정을 자신의 재선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관영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들은 틱톡 사용 금지에 대해서도 '강도를 당했다'는 표현까지 쓰면서 미국 측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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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도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정치인들이 앞다퉈 누가 더 중국에 강경해 보일 수 있는지를 놓고 유세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 대선전이 치열해질수록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간의 중국 공격 경쟁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우려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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