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옵티머스 사태, 선긋기 바쁜, '판매·수탁·사무관리사'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최대 판매사 NH투자, 피해자 선보상 최종 결론 유보
예탁원·하나銀 등도 책임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최대 5000억원대 사모펀드 환매 중단이 우려되는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 판매사와 수탁은행, 사무관리사들이 책임 소재 '선긋기'로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옵티머스 펀드 판매 과정에서 수수료 수익을 올려왔던 이들 관계사들이 정작 사고가 터지자 책임을 운용사에게만 돌리면서 '나몰라라'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4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옵티머스 펀드 최다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은 아직까지 피해자들에 대한 선지원 방안을 결정짓지 못했다. 지난달 23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투자금의 50%를 선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이사진들의 배임 이슈가 불거지면서 이달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재논의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은 금융감독원에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들에 투자금의 50%를 선지원해도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감독규정 위반으로 제재하지 않는다는 확약증서인 '비조치의견서'를 요구한 상태다. 상장사인 NH투자증권이 선보상 결정 시 향후 주주들이 실적 감소 등의 손해를 이유로 이사진들을 배임 혐의로 고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한 결정이다.


하지만 옵티머스 피해자들은 100%에 근접한 보상안을 요구하고 있어 절충점을 찾는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오는 6일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일부 옵티머스 피해자들의 비공개 면담이 예정됐지만 보상 논의에 있어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의견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현재 금감원 분쟁조정 신청과 소송 등을 통해 다각도로 피해액 회수 방안을 찾고 있다. 지난달 31일까지 금감원에 접수된 옵티머스 관련 민원은 140건에 이른다. 지난달 10일 48건, 17일 69건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그동안 판매사들에 비해 책임 소재에서 한발 물러나 있던 예탁결제원의 책임론에도 다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예탁원은 펀드 재산에 대한 사무관리를 맡았지만 점검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예탁원은 옵티머스운용의 요구대로 비상장기업 사모사채의 이름을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수정하는 등 이번 사태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옵티머스가 허위로 제출한 등록 자산 변경 서류를 제대로 된 검증 절차 없이 처리하면서 이번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 때문이다.


수탁사인 하나은행 역시 당초 약속된 채권이 아닌 전혀 다른 자산을 매입하라는 운용사의 지시를 확인하지 않은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수탁사는 옵티머스의 사기 행태를 포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제대로된 검증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나은행은 사모펀드 규제 완화로 감시의무 등이 제한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최소한 자본시장법 제244조(선관주의의무)에 따른 책임이 따를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하나은행 및 예탁원 등의 책임론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탁은행 및 사무관리사 역시 판매사와 마찬가지로 옵티머스 사태에 분명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제재 수위는 법률적 검토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뉴진스의 창조주' 민희진 대표는 누구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