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한 태릉 골프장 지역구 與 의원들
노원·구리·남양주 與 지역구
주민들 개발반대 집회 움직임도
녹지공원·교통대책 등 곤혹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군 소유 태릉골프장 부지를 활용을 추진하는 가운데 해당 지역구을 둔 여당 의원들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끝자락에 있는 태릉골프장은 동쪽으로는 구리 갈매지구, 북쪽으로는 남양주 별내지구와 접하고 있다. 이 지역의 국회의원들은 전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정부가 7·10 부동산 대책의 후속으로 주택공급물량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가운데 국방부 소유의 태릉골프장 부지에 주택을 짓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은 21일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골프장이 속한 노원구에선 주민들이 오는 1일 개발 반대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노원구 갑ㆍ을ㆍ병 소속 고용진ㆍ우원식ㆍ김성환 의원은 지난 29일 오승록 노원구청장과 함께 태릉골프장 현장을 방문점검하고 국토교통부 관계자의 보고를 받았다.
이들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민들의 우려를 강하게 전달했다"며 "태릉CC는 분명 보존 가치가 있는 땅이다. 녹지공원으로 개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지역 일대의 교통인프라 혁신 등 충분한 도시계획 검토와 현실적인 교통난 해소 대책 등의 대안 제시도 있어야 한다. 관계부처의 추진방식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지역 사정도 마찬가지다. 북쪽의 남양주 별내지구와 동쪽의 구리 갈매지구는 김한정ㆍ윤호중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이곳은 서울 종로, 을지로,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로 통근하는 인구가 많은 곳이지만 교통 사정은 좋지 않다. 자가용으로 서울 도심으로 진입할 때 이용하는 북부간선도로와 동부간선도로는 상습 정체구간으로 불린다. 지하철로는 배차간격이 다른 노선보다 긴 경의중앙선, 경춘선을 이용해야 한다. 이에 남양주에선 서울 지하철 4ㆍ8ㆍ9호선 연결과 연장이, 구리에서는 지하철 6ㆍ9호선 연장, 경춘선 배차간격 축소 등이 지역구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꼽혀왔다.
이들 지역 내에서는 구리, 남양주의 광역 교통대책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교통대책 수립이 없는 태릉골프장 개발은 교통지옥만 선사할 것"이라며 GTX 갈매역 정차, 지하철 연장 등 교통계획 선 수립 요청 민원을 넣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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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정 의원은 31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주민들 사이에선 반발도 있지만 한편으론 주택공급이 이뤄져 광역교통망 대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존재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태릉 골프장은 애초에 민간인 접근이 금지된 구역이었다"며 "인근 주민들도 혜택을 볼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하고 광역교통망 대책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이뤄져야한다는 입장을 총리실, 국무조정실, 국토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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