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수렁 속속 탈출...연기금 '+ 수익률' 전환
국민·사학·공무원연금
채권자산 수익률 선방
주식부문은 아직까지 '-'
안정적 투자확보 위해
해외주식 투자 늘리기로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이민지 기자] 자본시장의 큰 손인 연기금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쇼크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했지만 최근에는 부진을 속속 탈출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올해 5월말 기준 기금 수익률은 0.37%로 잠정 집계됐다. 올 1월 0.60%로 시작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2월 -0.45%, 3월 -6.08%, 4월 -2.57% 등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첫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사학연금은 주요 연기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4월까지 -0.65%의 수익률로 부진했지만 5월 2.64%, 6월 2.49% 등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공무원연금의 경우 5월까지 주요 연기금 가운데 유일하게 -0.3%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지만 6월 0.5%로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연기금들의 수익률 회복세는 국내외 채권부문 영향이 컸다. 국민연금의 5월 누적 국내 및 해외채권 수익률은 각각 2.27%, 10.59% 등을 나타냈다. 6월 기준 사학연금은 해외채권 수익률 13.15%, 국내채권 수익률 4.56% 등을 올렸으며, 공무원연금의 채권 수익률은 2.2% 등으로 집계됐다.
채권자산 수익률 선방은 국내 및 글로벌 주요 국가가 코로나19 상황 극복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 채권 매입 등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금리가 하락한 덕분이다. 채권은 시장수익률인 금리가 떨어지면 현재가치측정에 쓰이는 할인율이 낮아져 채권평가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를 지닌다.
원ㆍ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외화환산이익 또한 증가했다. 연기금의 한 관계자는 "해외투자 부분의 경우 6월까지 강세를 보였던 달러가치 상승으로 인해 환이익이 크게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식부문의 운용 수익률은 아직까지 마이너스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수익률은 각각 -6.18%, -2.63% 등을 나타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 주식은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 홍콩 보안법과 관련한 미ㆍ중 갈등 등의 영향으로 수익률 회복이 더딘 상태"라고 말했다.
사학연금의 경우에도 주식 투자 수익률은 좋지 못하다. 6월까지 국내 직접 주식투자 수익률은 -2.41%, 국내 간접 주식투자 수익률은 -3.16% 등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해외 주식투자 수익률은 5월 0.37%, 6월 0.07% 등 소폭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지난 3월 최저점을 찍고 7월까지 우상향 해온 상황에서 4월 중 국내 및 해외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이달 29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 4%대, 해외주식 5%대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무원연금의 경우에도 5월과 6월 각각 -5.3%, -2.9%의 주식 수익률을 내 마이너스 수익률 상태에 있다.
연기금들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률 확보를 위해 자산 투자전략을 해외 투자에 맞추고 있다. 국내주식 투자비중을 점차 줄이면서 해외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내년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전년 대비 0.5%포인트 낮추고 해외주식 목표비중을 1.8%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국민연금이 내놓은 중기자산배분안을 보면 2021년 말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국내주식 16.8%, 국내채권 37.9%, 해외주식 25.1%, 해외채권 7.0%, 대체투자 13.2% 등이다. 2025년 말엔 국내 주식을 15%까지 낮추고 해외주식과 해외채권을 각각 35%, 10%내외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도 올해 국내주식 투자비중을 각각 0.4%, 2.1%포인트 감소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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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열린 ‘제 8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은 “기금운용 규모가 1000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국내 투자 한계를 극복하고, 투자 위험 분산과 자산매각에 따른 국내 시장 충격 최소화를 위해선 해외투자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2024년까지 해외 투자비중은 50%이상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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