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수인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 사이프러스홀에서 골프장 갑질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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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컬처라이프부 이이슬 기자] "캐디가 초보인 나를 무시했다"


지난 23일자 아시아경제의 단독보도로 인해 '골프장 여배우'로 세간의 관심을 받은 배우 박수인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억울해 사비를 털어 기자회견을 마련했다고한 박수인은 이날 본지 최초 보도 내용에 대해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기사 내용을 정정하고자 직접 제 이름을 밝히고 여러 언론사와 인터뷰를 했으나 갑질 논란 배우라는 수식어로 도배가 됐다"고 했다.


박수인은 이어 6월 19일 경기도 여주 신라CC 골프장을 방문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친한 지인의 초대로 골프장에 가게 됐다"는 그는 먼저 사진을 찍느라 경기가 지연됐다는 골프장 측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라운딩 시작 전에 단체로 한번 찍은 것과 후반 끝날 무렵에 저희 팀 네 명이 한 장씩 찍은 게 전부"라고 주장했다.

캐디에게 잘못이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 한 박수인은 "경기 도중 캐디가 '느려 터졌네. 느려 터졌어'라고 했다. 일행이 불만을 제기하자 캐디가 '제가 잘못봤네요'라고 말했다"며 "그늘집에서 생맥주를 몇 잔 마셔야 했을 정도로 30분 넘게 대기했다"며 경기 지연은 없었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배우 박수인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 사이프러스홀에서 골프장 갑질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배우 박수인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 사이프러스홀에서 골프장 갑질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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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박수인은 "캐디가 골프를 칠 때마다 사사건건 짜증스러운 말투로 잔소리를 했고 드라이브를 칠 때 눈치를 줬다. 나중에는 '점수 계산하는 방법 몰라요?'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주눅이 들어 말 한마디 섞지 못했다는 것. 아울러 카트를 탄 적이 없으며 매번 쫓기듯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캐디로부터 인격적 모멸감을 느꼈다는 박수인은 "골프를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자주 즐기지도 않고 치지도 않지만, 기본적 룰을 안다"며 "캐디는 (저를) 초보로 생각하며 무시하며 대했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서 곧바로 대응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수인은 함께 간 지인들의 실례가 될까 염려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는 "라운딩이 끝나고 결제할 때 골프장에 말하려 했으나 꾹 참았다. 저녁 식사로 이어진 자리였기에 말할 수 없었다. (지인 중)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 이미지가 실추될까 봐 우려됐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또한 박수인은 환불해달라는 요구는 한차례 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다음날 골프장에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 전화를 돌렸고 여러 말을 똑같이 반복해 수십번 전화를 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원하는 건 불친절했던 캐디 분께 사과 한번 받는 거였는데 골프장 측에서는 해결해드릴 방법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불친절한 골프장의 태도에 인격적 모욕과 억울함을 느낀 저는 사과를 받을 수 없다면 이렇게 무시당하고 있을 수 없으니 환불이라도 해달라고 말했다"라고 했다. 마지못해 환불을 요구했다는 것.


이후 '쓰레기', 'X판'이라는 표현을 담은 후기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박수인은 "소비자로서 불편함을 느껴 항의하려고 신라CC 게시판을 찾았으나 찾을 수 없어 N사 게시판에 리뷰를 쓰게 됐다. 공인으로서 경솔했으며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는 말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자리에 동석한 하유준 변호사는 마이크를 잡고 한 온라인 게시판에 게재된 신라CC 리뷰들 사례를 소개하며 "최근 캐디 관리가 엉망이라는 입장이 올라온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불평을 이야기한 사람들이 갑질을 한 것이고 블랙 컨슈머인가"라며 "오직 직업이 배우라는 이유만으로 갑질 배우라는 꼬리표가 평생을 따라다니게 되었다"고 했다.


배우 박수인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 사이프러스홀에서 골프장 갑질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배우 박수인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 사이프러스홀에서 골프장 갑질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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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는 이어 "(캐디가) 가끔 이런 식으로 초보 골퍼들에 대해 무시하고 핀잔주는 경우가 있다"며 "모욕을 준 것은 캐디였기에 골프장은 진상을 조사하고 캐디를 문책, 손님에게 사과했어야 맞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캐디 및 골프장 측은 '잘못을 숨기고 설마 캐디가 했겠는가, 배우가 함부로 했겠지' 하는 대중의 생각을 이용하며 박수인의 명예를 실추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하유준 변호사는 "갑질 논란으로 모든 계약이 보류된 상태"라며 "이로 인해 심각한 금전적 손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계약이 보류된 상태여서 구체적으로 정확히 어떤 광고인지 말씀을 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박수인 측 변호인은 아시아경제에 정정보도를, 골프장 측과 해당 캐디에는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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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박수인의 주장은 사실 관계에 대한 논란이 더욱 커질 수 있는 부분을 포함하고 있어 사태가 일단락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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