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개발 SK바이오사이언스
빌 게이츠 언급에 전 세계 관심집중
1호 국산신약 항암제 만든 SK케미칼
계열사들 다양한 바이오 포트폴리오
미지의 영역에 5000억 R&D 지원한
최창원 부회장 선제적 승부수 눈길

'백신노장' SK케미칼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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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SK케미칼 계열이 혜성처럼 등장한 게 아니다. 우리나라 1호 국산 신약을 개발한 진기록에, 일찌감치 백신 개발에 뛰어든 저력의 바이오 강자다."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언급한 데 대해 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게이츠 회장의 '깜짝 언급'과는 별개로 SK케미칼 계열의 바이오 경쟁력은 이미 오랜 도전과 경험에 따른 '시간의 축적'의 결과라는 이유에서다.

이 과정에서 최창원 부회장의 선제적 승부수도 주목받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 SK케미칼 close 증권정보 285130 KOSPI 현재가 48,700 전일대비 2,800 등락률 -5.44% 거래량 126,055 전일가 51,5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SK케미칼, '기넥신' 누적 매출 6000억 돌파 SK케미칼-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 신약 공동개발 협력 업무협약 SK케미칼, 골관절염 치료제 '조인스' 고용량 300㎎ 출시 의 자회사로 2018년 SK케미칼에서 물적 분할해 설립됐다. SK케미칼의 지주사 SK디스커버리의 최대주주로 있는 최 부회장은 2006년 SK케미칼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백신사업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생명과학의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바뀌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1999년 국산 첫 신약 항암제 '선플라'를 개발한 SK케미칼, 그리고 백신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든 SK바이오사이언스의 궤적을 통해 최 부회장의 '바이오 승부수'가 새삼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게이츠의 '코로나19 백신 경쟁력' 극찬= 앞서 게이츠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훌륭한 방역과 함께 한국이 민간분야 백신개발에 있어 선두에 있다"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SK바이오사언스가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경우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개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친 것이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시험에 앞선 동물실험 단계로, 겉으로 드러나 진행양상만 보면 빠른 편은 아니다. 다만 기존에 활용했던 백신개발 플랫폼을 활용하는 데다 향후 개발에 성공할 시 세포배양방식으로 양산할 가능성이 커 생산단계에서도 이점이 있다.


백신은 연구개발단계 이후 생산도 관건으로 꼽힌다. 일반적인 합성의약품처럼 단기간 내 대량생산이 어렵기 때문인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세포배양 방식은 통상 많이 쓰는 유정란배양 방식에 견줘 생산기간이 짧고 더욱 많이 양산할 수 있다. 게이츠 회장의 언급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이 같은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부회장이 승부수를 띄운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08년부터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에 5000억여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 백신산업은 미지의 영역으로 꼽혔던 터라, 최 부회장의 투자 결정은 리스크(위험)를 안고 내린 승부수였다.


2012년에는 경북 안동에 백신공장 L하우스를 완공했는데 세계적인 생산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19 백신개발이 빠른 아스트라제네카가 향후 백신 개발 성공 시 위탁생산 파트너로 SK바이오사이언스를 점찍은 것도 이 같은 배경이 작용했다.


◆신약개발, 혈액제제 등 바이오 포트폴리오 갖춰= 최 부회장의 SK케미칼 계열은 바이오 기술 개발과 바이오의약품, 혈액제제 등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SK케미칼은 1987년 생명과학연구소를 설립하고 같은 해 12월 삼신제약을 인수하며 제약사업에 진출했다. 다른 회사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합성ㆍ천연물ㆍ바이오의약품 등 분야별 사업의 기틀을 짰다. 초기부터 신약개발이라는 목표를 명확히 했다. 해외 제약사의 약을 유통하거나 복제의약품 위주로 생산하던 기존 국내 제약회사의 방식으로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업계 관계자는 "SK케미칼이 제약산업 진출 후 10여년 만에 국산 1호 신약을 내놓으면서 국내 제약시장에 큰 자극을 줬다"고 평가했다.


SK케미칼 바이오산업의 또 다른 축인 SK플라즈마는 혈액제제를 전문으로 한다. 혈액제제는 선천적 면역결핍질환ㆍ혈우병 등을 치료하는 필수의약품으로 헌혈을 통해서만 원료를 확보할 수 있다. 다른 원료와 달리 혈액은 쉽게 구하기 힘든 만큼 공급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SK케미칼과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로 이뤄진 포트폴리오는 바이오 부문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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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내년 중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SK케미칼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으로 32만원으로 거래돼 전거래일보다 15%가량 올랐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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