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發 유동성 확대에 주식·채권·상품 모두 상승세…'멜트업' 우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금 유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개선되자 주식, 채권, 상품 등 금융시장에서 모조리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등에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됐던 3월 이후 애플과 같은 대형 기술주부터 귀금속까지 최근 급격히 오르자 단기 과열국면(멜트업) 양상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P500지수와 S&P GSCI상품지수는 지난 3월 말 이후 각각 25%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 블룸버그 바클레이스 미 채권 지수도 3% 이상 올랐다. WSJ는 "주식, 채권, 상품이 동시에 가장 강력하게 4개월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해 경기 침체 중 시장이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달 마지막주까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다우존스마켓 데이터 분석이 시작된 1976년 이후 처음으로 모든 지표가 4개월 연속 오르게 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주식, 상품, 채권이 모두 장기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이 확장하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중한 자세를 취했던 투자자들이 막대한 유동성을 시장에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에서 정부와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신뢰가 커졌고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코로나19 위기로 일부 기업은 일종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투자에 회의감을 갖던 투자자들이 태도를 바꿔 시장의 상승세에 불을 지피는 이유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제로(0)' 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 역시 상품이나 채권, 주식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현금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부작용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 때문이다. S&P500지수는 지난 22일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지난 2월 사상 최고치와의 차이를 5%로 좁혔다. 미 증권사 에드워드존스의 넬라 리차드슨 투자 전략가는 기업들이 최근 현금보유액을 줄이고 투기등급 회사채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는 (시장) 수익률이 낮은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은 가격도 3월 저점 이후 92%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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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시장 전반의 급격한 상승세가 멜트업 양상을 띠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가 아직 진행 중인 상황에서 새로운 충격에 직면하게 될 경우 이런 투자가 동시에 급감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미 증시 상승세가 애플, 구글, 아마존 등 일부 대형 기술주에만 집중돼 있다는 점도 우려 요소 중 하나다. 선라이즈캐피털파트너스의 크리스토퍼 스탠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사람들이 기차에 뛰어 오르고 있고 청구일에 맞춰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무엇을 넣을지 찾아보고 있다"면서 오는 11월 대선 결과와 중앙은행의 정책 등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불확실성 요소가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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