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탈북자 김씨, 강화도 배수로 통해 월북 추정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지난 19일 탈북자 김모(24)씨는 강화도 일대 철책 밑에 설치된 배수로를 통해 월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김씨는 교동도가 아닌 강화도 일대에서 월북한 것으로 보이며 김씨의 가방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발견해 정밀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하에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가 열린 사실을 보도하며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군 당국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은 월남 도주자'라고 설명한 점을 감안해 탈북민은 김씨인 것으로 추정했다. 개성 출신 탈북민이 워낙 적은 데다 탈북시점도 3년 전으로 비교적 구체적이어서 탈북민 커뮤니티 내에서는 특정인으로 추정 범위가 좁혀졌다.
군 관계자는 "기상 등을 고려해 월북한 시기나 방식을 조사중이며 해병대 2사단과 육군 수도군단 등에서 포착한 열열상장비(TOD)영상이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1996년생 남성으로 개성에서 중학교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 시점은 지난 2017년이다. 당시 수영으로 도강해 강화도를 통해 남측으로 내려왔으며 이번에도 지상보다는 해상으로 월북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김씨는 월북 전 이들 지역을 사전 답사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달 중순 김포 자택에서 평소 알고 지내온 탈북민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당시 강간 혐의를 부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군의 경계태세가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북한 소형 목선이 삼척항에 입항할 당시 군은 북한 목선이 해안 레이더에 포착됐음에도 이를 반사파로 오인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지난 4∼6월에는 태안 앞바다를 통해 중국인들이 소형 보트를 타고 최소 세 차례 밀입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에도 인근 해상에서 군 감시장비에 밀입국용 보트가 수차례 포착됐지만, 이를 아예 인지하지 못하거나 일반 레저보트 등으로 오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군은 전 해안지역에 대해서 정밀 분석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6월 4일자로 전 군에 대비태세 강화 지침을 하달하고 강도 높은 재발 방지 대책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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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침이 하달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또다시 해ㆍ강안 경계에서 심각한 허점을 드러낸 셈이다. 특히 이번 사안의 경우 월북 사례 발생 자체만으로도 서부전선 전반의 감시태세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할 부대에 대한 강도 높은 문책이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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