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2분기 '불황형 흑자'...하반기 더 깜깜
2분기 예상매출·영업익
마케팅·설비투자 감소 영향
작년대비 2~12% 증가할 듯
단통법 위반 과징금 512억
3분기 실적 반영
유료방송 M&A 시너지도 본격화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통신 3사가 2분기 웃지 못할 '불황형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5G 상용화 원년이었던 작년 2분기(4~6월) 막대한 5G 마케팅비를 살포한데 비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프라인 마케팅 비용과 설비투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적 부담의 주 요인이었던 5G 설비투자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올스톱하면서 매출 성장보다 비용 감소에 의한 불황형 흑자를 낼 전망이다.
2분기 불황형 흑자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 2분기 예상 매출은 총 14조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 안팎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통신 3사 총 예상 영업이익은 8395억원으로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SK텔레콤 2분기 예상 매출은 4조588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4% 증가하고, 예상 영업이익은 2936억원으로 전년대비 2.0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KT의 2분기 예상 매출은 6조533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0.7%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3360억원으로 같은 기간 16.5%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LG유플러스 2분기 예상 매출은 3조3641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5.1% 증가하고, 같은 기간 예상 영업이익은 2099억원으로 41.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반적으로 코로나19로 유통현장 마케팅비용과 설비투자 비용이 감소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했다. SK텔레콤의 영업이익 증감폭이 3사 중 가장 좁은 것은 작년 영업이익이 3200억원대로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T는 작년 5G 서비스 상용화 당시 초반 기선제압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대거 투자했다. 그 기저효과로 올 2분기 상대적인 영업이익 증가가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작년 5G 마케팅 효과에 더해 유ㆍ무선ㆍ미디어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거둬 올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가까운 40%대 영업익 성장을 거둘 전망이다. 5G 수익도 지속 증가하고 넷플릭스로 유료방송 가입자 이탈을 방어한 결과다.
하반기가 더 문제
문제는 하반기다. 코로나19 영향권이 지속되는 데다 5G 가입자 성장 규모도 더딘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687만명이다. 2011년 상용화한 LTE 서비스가 같은 기간에 866만2691명을 모았고, 1년 만에 700만명을 돌파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느린 속도다. 여기에 더해 통신3사는 이달 초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위반으로 부과받은 512억원의 과징금을 3분기 '영업 외 비용'에 반영해야 한다. SK텔레콤 223억원, KT 154억원, LG유플러스 135억원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5G 설비투자 이슈도 지속적으로 실적에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로 온라인 활동이 늘고 OTT 수요가 늘면서 IPTV결합 가입자 증가, 코로나 19 안내문자 수익, 트래픽 수요 증가 등이 호재 요인도 있다. 현대HCN 등 유료방송 M&A가 전개되고 있고, 이미 완료된 '티브로드+SK브로드밴드', '헬로비전+LG유플러스'의 시너지도 하반기 이후엔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유료방송 시장에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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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익모델 창출도 관건이다. '망 중립성 규제' 등 리스크 요인을 줄이고, 단독규격(SA) 등 인프라 진화를 바탕으로 B2B 서비스에서 수익모델을 찾아야 한다. 신민수 한양대 교수는 "B2B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 규제 이슈에서 불확실성이 줄어야, 5G가 통신사의 수익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실장은 "이통사는 2분기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5G 효과를 고려하면 시장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하반기 5G 서비스가 진화하며 반등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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