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공석 광주 서구보건소장 임명 ‘진퇴양난’
갑질로 강등된 전 보건소장 재임명 추진 논란
코로나19 시국·공개모집 지원자 없어 불가피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서대석 광주광역시 서구청장이 서구보건소장 임명을 두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5번에 걸친 보건소장 공모에도 지원자는 없었고 구청 내 의사 출신이 유일하게 한 명 있는데 이 직원이 과거 갑질로 강등·전보된 전 A보건소장이어서다.
21일 서구 등에 따르면 22일 정기인사가 예고된 가운데 전 보건소장 A과장이 서구보건소장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A과장은 서구보건소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18년 10월 소속 직원에게 반말과 폭언, 인격모독 등 갑질 행위가 인정돼 광주시로부터 중징계인 ‘강등’ 조처됐다.
이를 두고 현 코로나19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라는 의견과 2차 가해 우려가 있고 당시 피해자를 생각하지 않는 상식 밖의 인사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서구는 지난 1월 전임 보건소장이 그만둔 이후 5차례 공개모집을 진행했다. 하지만 단 한 명의 지원자도 없었다.
서구는 그동안 보건소장 자리를 채우려 오랜 시간 애를 먹어왔다.
A과장이 갑질로 강등·전보 조치돼 공석이 됐을 때도 여러 차례 공모를 진행했지만, 지원자가 없어 한동안 공석으로 방치됐다.
구는 지난 2019년 4월 외부공모를 통해 어렵게 보건소장을 임명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타 의료기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또다시 공석이 됐다.
서구는 코로나19로 급박한 상황에서 지원자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 공모만 계속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서구는 A씨가 ‘직장 갑질’이라는 중대한 문제를 발생시킨 장본인이지만 중징계를 받았으며 여러 번 면담을 통해 과거 문제에 대한 뉘우침이 있는 점 등을 바탕으로 다시 보건소장에 임명하려는 모양새다.
서구 관계자는 “보건소장의 필수 조건인 ‘의사 면허증’이 있는 유일한 직원이기에 현재 상황에서 선택지가 없었다”며 “구 차원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해 조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정기인사에서 A씨를 보건소장에 복귀시키려는 시도 자체를 중단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서구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가해자와 피해자를 한 공간에서 다시 마주 보게 한다는 것 자체가 이유를 막론하고 용인할 수 없다”며 “함께 근무해야 하는 피해자들의 공포를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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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대석 서구청장은 이날 오후 5시 전 직원에게 청 내 방송을 통해 이번 정기인사의 이유와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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