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한미워킹그룹', 개선 논의 본격화할까
강경화 장관 "미국측과 워킹그룹 개선 논의…국내 우려 잘 알고 있다"
여권 일각 '무용론'·'해체론' 주장
전문가, 대북 제재 완화 등 취지 맞춰 워킹그룹 '정상화'에 초점 맞출 가능성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 양자회의실에서 열린 '비핵화·남북관계 워킹그룹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워킹그룹 회의가 열리는 것은 지난 3월14일 워싱턴 회의 이후 약 두 달 만이다./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한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촉진하는 협의체로 기대를 모았던 한미 워킹그룹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 특별대표의 방한을 계기로 운영 개선 논의가 본격화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의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를 계기로 여권에서 워킹그룹의 해체론ㆍ무용론 등의 비판이 거세지는 등 논란이 불거진 탓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방미를 계기로 워킹그룹 운영방식에 대해 비건 부장관과 논의했다. 이후 워킹그룹 운영방식 개선을 위한 한미 간 논의 가능성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입을 통해 나왔다. 강 장관은 2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신기자간담회에서 "(한미는) 워킹그룹이 상당히 유용하게 작동해왔다는 평가를 하고 있지만 국내에 우려가 있는 점도 잘 알고 있다"면서 "이 본부장 방미 때 미국과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어떻게 운영방식을 개선해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지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외교부가 2018년 11월 출범한 워킹그룹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받아들여 개선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는 그간 워킹그룹의 역할에 대해 '각 급에서 잘 작동하고 있다'는 다소 동떨어진 평가로 답변을 대신해왔다. 강 장관의 이 같은 입장 선회는 북한을 다시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워킹그룹 당사자인 외교부도 적극적으로 문제를 거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관심은 조만간 방한 예정인 비건 부장관이 워킹그룹 운영개선 논의를 이어갈지 여부다. 이 논의 내용에 따라 최근 강경행보를 중단한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남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는 배경으로 워킹그룹을 지목해왔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달 17일 담화문을 통해서도 "한미 실무그룹이라는 것을 덥석 받아물고 사사건건 북남 관계의 모든 문제를 백악관에 섬겨 바쳐왔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여권 일각에서 주장하는 해체론 또는 무용론보다 출범 취지였던 워킹그룹 '정상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핵화와 대북제재 그리고 남북협력을 수시로 조율하는 협의체로 출범한 당초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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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진 아주대 교수는 "일각에서 주장하는 대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워킹그룹을 없애는 것은 양국 모두에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 "한미 대표 간 논의가 이어진다면 대북 제재 완화 등이 목적이었던 출범 당시 본래 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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