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잠잠했던 보험사 자본확충…하반기 행렬 잇는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 작업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업황 악화 등을 이유로 신용평가사들의 부정적인 신용등급 평가를 내놓으면서 자금조달 시장이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맞춰 하반기에도 자본확충에 나서는 보험사들이 잇따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예정일은 오는 7월30일. 흥국화재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종 발행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후순위채는 발행 기관이 파산했을 경우 다른 채권자들의 부채가 모두 청산된 후에 상환받을 수 있는 채권을 말한다. 통상 보험사들은 자본확충의 수단으로 신종자본증권과 함께 후순위채를 활용한다.
앞서 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close 증권정보 000400 KOSPI 현재가 2,070 전일대비 20 등락률 -0.96% 거래량 992,486 전일가 2,09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롯데손보, 중동 리스크에 1분기 순손실…보험영업은 '흑자' 롯데손보, 당국에 경영개선계획 제출…지분 매각계획 담겨 롯데손보, 2025 연도대상 시상식개최…이은호 대표 "현장목소리 경청" 과 푸본현대생명도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푸본현대생명은 지난 24일 15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사모 형식으로 발행했다. 10년물로 금리는 연 4.3%다.
퇴직연금 리스크 반영 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반영, 선제적으로 자본건전성 강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2018년부터 퇴직연금 시장ㆍ신용위험액을 지급여력(RBC)비율에 단계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달말에는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에 대한 리스크를 요구자본에 반영하는 비율이 기존 70%에서 100%로 상향 조정된다. 요구자본이 늘어나게 되면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RBC비율이 하락하게 된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해 9~10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1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퇴직연금 규모가 많은 롯데손해보험도 지난해 12월과 올해 4월 각각 800억원, 9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푸본현대생명과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자산은 3월말 기준 7조8844억원, 7조6263억원으로 생명보험업계 상위를 기록 중이다.
상반기 코로나19로 주춤해진 보험업계의 자본확충이 하반기에 물꼬가 트일 지도 관심이다. 올해 초 동양생명 동양생명 close 증권정보 082640 KOSPI 현재가 7,730 전일대비 230 등락률 -2.89% 거래량 221,910 전일가 7,96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 '청소년 불법도박 근절캠페인' 동참…"'수호천사 정신' 실천" 동양생명, 안심종신보험 출시…매년 보험금 10% 체증 불붙은 전속설계사 쟁탈전…보험사 CEO "월 100명 확보" 주문 은 3억달러(한화 3600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신한생명 역시 지난 3월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지만 두 회사 모두 코로나19 후폭풍에 하반기로 발행 시점을 미룬 상태다.
IFRS17 도입 시기가 2023년으로 연기되면서 보험사들은 자본확충에 시간을 벌었다. 그러나 2022년까지 만기도래하는 후순위채 규모가 총 857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어 갈 길이 먼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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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 관계자는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은 보험사지만 결국 시장이 물량을 받아줄 수 있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며 "하반기 시장 안정 상황을 지켜보면서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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