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업 체감 경기 '뚝'…"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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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기업이 체감하는 3분기 경기 전망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수요 감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한 불안감이 맞물려 수출과 내수 경기 전망이 동시에 나빠지면서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금융 및 세제 지원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기업은 절반이 넘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400여개 제조 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한 55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기존 최저치인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1분기) 때와 동일한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61보다도 6포인트나 낮다. BSI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주요국이 경제 활동 재개에 나섰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 기미를 보이면서 수출 길이 좀처럼 열리지 않는 상황"이라며 "진정세를 보이던 국내에서도 감염 사례가 다시 늘면서 2차 유행에 대한 기업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은행 대출과 회사채 발행으로 버티는 기업들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아 극심한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수출 기업과 내수 기업의 체감 BSI는 모두 하락했다. 3분기 수출 기업 BSI는 직전 분기보다 1포인트 떨어진 62, 내수 부문은 3포인트 하락한 53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매출의 등락 폭에 대한 예상은 평균 -17.5%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의 BSI가 기준치를 밑돌았다. 미국·유럽 등 수출시장에서 고전 중인 '조선·부품(41)'과 '자동차·부품(45)', 중국의 저가 수출이 예상되는 '철강(45)', 경기 영향이 큰 '기계(47)' 부문은 50을 하회했다. '의료정밀(88)', '제약(79)' 부문은 K-방역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타 업종 대비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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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전국의 모든 지역이 기준치에 못 미친 가운데 조선·자동차·철강 업체들이 밀집돼있는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인천 지역의 전망치가 낮았다. 관광객 급감으로 지난 분기(43) 가장 부진했던 제주는 여름휴가철 관광객 유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국에서 가장 양호한 지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보릿고개를 넘기 위한 정책 과제 1순위로 '금융·세제 지원(52.4%)'을 꼽았다. 이어 '내수·소비 활성화(46.8%)', '고용 유지·안정 지원'(43.5%), '투자 활성화'(25.1%), '수출·해외 마케팅 지원'(14.4%) 등 순이었다.


제조 업체 과반수는 포스트 코로나 대비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대응책 준비 정도'에 대해 '피해 최소화에 집중하느라 대응 여력이 없다(53.9%)'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대응책을 마련 중(37.4%)'이거나 '이미 마련해 추진 중(8.7%)'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마련 중'이거나 '이미 수립한 대응책'의 주요 내용으로는 'R&D 활동 강화 등 핵심기술·역량 개발 주력(66.2%)', '글로벌밸류체인(GVC) 변화에 따른 부품·자재 조달 및 수출지역 다각화 검토(56.1%)', '디지털 공정, 비대면·온라인 회의, 재택근무제 도입 등 생산·근무환경 변화(48.0%)', '신산업·융복합 산업으로 업 종전환 및 사업재편 고려(26.6%)' 순으로 많았다. 해외 사업장을 갖고 있는 기업 중 유턴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은 7.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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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기업들은 자금 압박, 고용 유지, 미래 수익원 부재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피해 최소화와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이 하루빨리 시행되고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입법 조치들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정책 주체의 합심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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