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슬픈 전쟁 끝내야…北, 담대히 나서주길"(상보)
제70주년 6·25전쟁 기념식…국군전사자 147구 유해 봉환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전쟁을 겪은 부모세대와 새로운 70년을 열어갈 후세들 모두에게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는 반드시 이뤄야 할 책무이자 8000만 겨레 모두의 숙원"이라며 "세계사에서 가장 슬픈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에 북한도 담대하게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 격납고에서 개최된 '6·25전쟁 제70주년' 행사에 참석해 "남과 북, 온 겨레가 겪은 전쟁의 비극이 후세들에게 공동의 기억으로 전해져 평화를 열어가는 힘이 되길 기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통일을 말하려면 먼저 평화를 이뤄야 하고,평화가 오래 이어진 후에야 비로소 통일의 문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의 화해와 평화가 전 세계에 희망으로 전해질 때,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에 진정으로 보답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남북 간 체제경쟁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며 "우리의 체제를 북한에 강요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어 "우리는 평화를 추구하며, 함께 잘 살고자 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평화를 통해 남북 상생의 길을 찾아낼 것"이라며 "통일을 말하기 이전에 먼저 사이좋은 이웃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북한이 남측과의 연락망을 일방적으로 끊고, 4·27 판문점 선언의 상징이었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전격 폭파하는 등 남북 간 긴장감을 고조시킨 행위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군은 어떤 위협도 막아낼 힘이 있다"며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우리는 두 번 다시 단 한 뼘의 영토, 영해, 영공도 침탈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그러나 누구라도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한다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방위적으로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강한 국방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굳건한 한미동맹 위에서 전시작전통제권의 전환도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 자신의 힘을 바탕으로 반드시 평화를 지키고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6·25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아직 우리는 6·25전쟁을 진정으로 기념할 수 없다"면서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의 위협은 계속되고, 우리는 눈에 보이는 위협뿐 아니라 우리 내부의 보이지 않는 반목과도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경계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이들에게 공통된 하나의 마음은, 이 땅에 두번 다시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6·25전쟁을 세대와 이념을 통합하는 모두의 역사적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 이 오래된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전쟁의 참혹함을 잊지 않는 것이 '종전'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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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주최로 '영웅에게'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미국으로부터 국군전사자 유해 147구가 도착한 가운데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 중 신원이 확인된 7구의 전사자를 일일이 호명하면서 "지체됐지만, 조국은 단 한 순간도 당신들을 잊지 않았다"며 "그리움과 슬픔을 자긍심으로 견뎌온 유가족께 깊은 존경과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전우를 애타게 기다려온 생존 참전용사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위로했다. 아울러 "정부는 국민과 함께 호국의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아직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12만3000명의 전사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찾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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