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5천억' 스타트업을 굴리는 사나이…"격벽의 붕괴, 기회가 왔다"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인터뷰
“코로나19 위기, 스타트업에겐 기회…컴업 2020 통해 보여줄 것”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전에 없던 새로운 아이템을 가진 회사, 경쟁자가 없는 제로투원(Zero to One)이 스타트업의 매력이자 VC로서 고수하는 투자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윤진근 PD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놀랍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스타트업에 위기가 아닌 극복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겁니다”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를 이끄는 류중희 대표는 코로나19로 대변혁을 맞이한 지금이 스타트업엔 위기가 아닌 기회라고 해석한다. 연구자에서 창업가로, 대기업 임원을 거쳐 벤처캐피털리스트로 변신을 거듭해온 그의 행보는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이들과 대기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로 이어졌다. 퓨처플레이는 이달 기준 122개 포트폴리오를 구축, 누적 기업합산가치만 1조 5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자신이 창업한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 기업 올라웍스를 2012년 인텔이 인수하며 성공적으로 엑시트 한 류 대표의 경험은 퓨처플레이를 통한 액셀러레이터 역할과 함께 정부 주도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0’의 든든한 실무지원(프로그램 기획 분과장)으로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코로나 19로 인한 일각에서의 컴업 2020 행사 축소 우려에 대해 포스트 펜데믹을 발판으로 온라인에서 더 빛을 발할 것이라 예측한다.
지난 5월 20일 '컴업 2020' 준비를 위한 컴업 조직위원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김슬아 컬리 대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차정훈 중기부 벤처혁신실장. 사진 =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류 대표는 “작년엔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와 컴업 시기가 겹쳐 북미 쪽 연사들 모시기가 쉽지 않았는데, 올해엔 온라인으로 더 다양한 글로벌 연사들을 초대할 수 있어 한층 더 풍성한 콘텐츠를 기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모여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는 오프라인 컨퍼런스는 원천 봉쇄 된 지 수개월째. 세계적 스타트업 축제인 스페인의 MWC나 핀란드의 슬러시 역시 행사가 전격 취소되자 오히려 온오프 통합 행사 개최를 선언한 컴업2020(중소벤처기업부 주최 국내 최대 글로벌스타트업 행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류 대표는 컴업 2020을 통해 스타트업식 위기 극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스타트업은 환경변화에 민감해 오히려 코로나19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다”며 “새로운 문제를 새로운 방법으로 푸는 스타트업식 위기 극복을 컴업2020을 통해 다른 업계 분들도 배워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통상 스타트업 행사는 각 기업의 회사 소개, 즉 피칭이 주를 이뤄왔다. 비대면 행사 진행으로 기존의 피칭 문법이 무용해진 상황을 류 대표는 영상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제시한다. “스타트업 소개에 대한 대표의 피칭과 함께 그들의 포트폴리오, 예를 들면 모빌리티 스타트업의 경우 실제 이용되는 배달로봇을 함께 촬영해 최대한 이 회사를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영상을 촬영해 제공하려고 한다”며 “컴업이 끝난 뒤에도 스타트업이 영상을 홍보에 사용해 다른 비대면 행사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데 활용할 수 있게끔 혜택을 주고자 한다”고 류 대표는 강조했다.
류 대표는 최근 스타트업계의 트렌드로 격벽의 붕괴를 꼽았다. 온라인 커머스의 오프라인 매장 진출부터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블록체인이 범용화되면서 이를 메꿔줄 수 있는 스타트업 역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모든 변화는 코로나19로 인한 펜데믹 때문에 더 커졌고, 각 영역의 경계가 흐려지는 속도 역시 훨씬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퓨처플레이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투자 기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특히 오프라인에서 공간 가치를 극대화하는 AI에 주목했다. 류 대표는 “파편화 된 매장별 매출 검토를 통해 상권 정보를 분석하는 ‘오픈업’, 그리고 CCTV 영상 분석으로 매장에 방문한 소비자가 어떤 패턴으로 움직이고, 어떤 매대 구성에 반응하는지를 데이터화한 ‘메이아이’ 등 온오프 결합을 통한 공간가치 분석 스타트업은 향후 시장 환경을 바꿔갈 것”이라 밝혔다.
스스로 모티베이션을 만들 수 있는 사람, 그리고 회사에 주목한다는 류 대표는 최근 스타트업계의 안정적 카피캣을 표방한 기업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새로운 움직임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류 대표는 “자발적 실행, 주체적인 욕망에 근거한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스타트업들의 등장에 매혹된다”며 “지금까지 인류가 해본 적 없는 아이템을 가진 회사, 여기에 끌리게 되고 VC 자체가 모험이니까 경쟁자 없는 제로투원, 오리지널한 회사에 투자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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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에 대해서 류 대표는 “정부 역할은 민간이 할 수 없는 걸 메꿔주는 것”이라며 “팁스를 통한 스타트업 지원과 함께 컴업 2020 역시 혁신 생태계를 서포트하는 정부의 역할을 보여주는 행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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