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피해 커" 여성노동자 실직 위기...'처우 개선 시급'
비정규직·여성일수록 피해 커...임금 삭감·근무형태 변화
시민들 "여성 노동자들의 생계 대책 마련" 촉구
정부, 여성 노동분야의 위기 현황 진단과 정책과제 모색
한 조사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이후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실직을 경험한 비율은 비정규직·저임금·여성 노동자 등 취약집단에서 높게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여성 노동자들이 실직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임금이 줄거나 근무형태가 변하는 등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어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여성 노동자의 처우개선과 노동시장 내 성차별과 불합리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여성 노동이 저평가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는 등 문제가 지속했다는 지적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실직을 경험한 비율은 비정규직·저임금·여성 노동자 등 취약집단에서 높게 나타났다.
직장갑질119가 지난 5~10일 19~55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직장생활 변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비정규직(26.3%)이 정규직(4%)보다 실직을 경험한 비율이 6배 이상 높았으며, 저임금 노동자(25.8%)는 고임금 노동자(2.5%)보다 10배 컸고, 성별로 보면 남성(9.8%)보다 여성(17.1%) 노동자의 실직 피해가 컸다.
실직 위기뿐 아니라 임금 삭감도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가정관리사협회와 한국여성노동자회가 지난 4월 128명의 가사노동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의 가사노동자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지난해 월평균 수입은 약 107만 원인 데 반해, 코로나19가 확산한 올해 2월 약 73만 원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3월에는 약 64만 원, 4월은 약 66만 원까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여성 노동자의 경우 노동환경이 열악하고, 비정규직 등 불안정한 근무형태가 많다 보니 이용자의 결정에 따라 상시적인 해고 위협을 겪고 있다. 요양 보호, 환경미화, 가사노동 등 저임금·장시간 노동에 의지하는 여성 노동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에 우선적인 해고 대상이 되거나, 장기간의 무급휴직을 종용받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시민들은 여성의 노동 법적 권리와 생계를 보장해달라고 촉구했다. 직장인 A(27) 씨는 "언젠가 기사에서 비정규직 여성이 일방적 해고, 계약 해지 등 피해를 더 크게 입는다는 얘기를 본 적이 있다"라면서 "아직 우리 사회에 '남성이 곧 가장'이라는 인식과 여·남차별이 만연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직 채용과정에서도 남성을 선호하는 것처럼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 씨는 "여성 비정규직의 경우 크게 조명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노동자로서 권익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본다"며 "여성도 똑같은 노동자이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이런 상황에 대해서 실태 조사를 하고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여성 노동 분야의 위기 현황 진단과 정책과제 모색에 나섰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코로나19 관련 여성·가족 분야별 릴레이 토론회'를 4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토론회에서 여가부는 코로나19 이후 여성노동 전망과 과제에 대해 △팬데믹(Pandemic) 상황에서의 여성 노동위기 업종 및 사업장 집중 관리 △팬데믹 상황에서의 여성 노동자 차별 및 해고 예방 △노동자의 고용안전망 확보를 위한 고용보험 가입 확대 등을 제안했다.
특히 여성은 총취업자 수가 남성보다 적음에도 불구, 비정규직 규모는 남성보다 많으며 코로나19로 인한 노동위기도 비정규직 여성에게 집중된 것에 대해 '비정규직 사용사유 제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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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옥 여가부 장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는 그간 취약했던 여성노동, 돌봄, 젠더폭력의 사각지대 문제를 드러내 보다 포용적·통합적 정책개선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토론회로) 코로나19 위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길 기대하며, 논의된 방안이 정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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