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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안전 위한다면 월성원전 맥스터 증설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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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안전 위한다면 월성원전 맥스터 증설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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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월성 원전의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기 위한 임시저장고의 증설을 두고 반원전의 목소리가 높다. 사용후핵연료를 둘 곳이 없으니 원전을 폐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용후핵연료는 원전에서 사용하고 나온 연료다. 방사선이 세서 함부로 다루면 안 된다. 원전 내부의 수조에서 몇 년간 보관한 뒤 임시저장 또는 중간저장을 거쳐 영구처분장으로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처분장 건설을 위해 2016년 공론화를 거쳐 입법안까지 제시됐으나 이번 정부에서 재검토를 명분으로 표류 중이다. 그런 와중에 월성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공간의 포화도는 90%를 넘었다. 이 상태로는 2022년 3월이면 더 저장할 수 없어 월성의 원전 3기를 세워야 할 지경이다. 임시저장 시설인 맥스터의 건설 기간을 감안하면 화급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바로 이런 약점을 반원전 단체가 노리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탈원전의 명분으로 삼았던 안전을 생각한다면 사용후핵연료를 볼모 삼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사용후핵연료는 한시라도 빨리 원전에서 분리해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화재는 탈원전의 당위성을 위한 단골 소재였다. 원전에서 사용후핵연료는 12m 깊이의 수조에 잠겨있다. 세계적으로 화재는 일어난 적도 없다. 그런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화재 시 국토의 절반이 오염되고 국민 수천만 명이 피난해야 한다며 원전 공포를 조장했다. 안전을 위한다는 탈원전 주창자들이 과연 사용후핵연료 안전을 위해 지난 3년간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없다. 사용후핵연료는 저장 용기에 담아 지하 500m 깊이의 안정된 지반에 묻고 점토로 싼다. 이보다 더 안전한 처분 방법은 없다.


임시저장 시설도 사용후핵연료 저장조보다 더 안전하다. 맥스터는 0.3g의 내진 강도로 최신 원전과 같은 수준의 강도를 가졌다. 자연 냉각이 가능해 원전의 취약점인 전원 상실 걱정도 없다. 강철용기에 사용후핵연료를 담아 두꺼운 콘크리트 건물에 보관한다. 맥스터 1기는 사용후핵연료 2만4000다발을 보관한다. 이는 100만가구가 10년 쓸 전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축구장 면적이면 맥스터 25기를 지을 수 있다. 축구장 하나에 우리나라의 모든 가구가 10년 쓰는 전기를 만들고 나오는 폐기물을 저장하는 것이다. 맥스터를 짓지 못 하게 해도 사용후핵연료는 그대로 원전에 남는다. 반원전 단체들이 주장하는 안전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사용후핵연료 영구처분장을 짓고 있는 나라는 핀란드뿐이다. 스웨덴과 프랑스는 후보지를 정한 상태다. 탈원전한다는 독일도 발전소 내 임시저장 시설은 물론 중앙집중식 저장시설을 만들었다. 영구처분장 건설이 지지부진한 것은 장기간 보관해야 하는 기술적 어려움보다 처분장을 유치하기 위한 지역 수용성 확보 때문이다. 처분장 건설을 추진하면 반원전 단체들의 극심한 반대로 지역 수용성이 엉망이 되는 모습을 여러 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안전을 위한다면 지하 깊숙이 묻는 방식보다 더 안전한 방법은 없다. 처분장을 지금 당장 쓸 수 없다면 임시저장고라도 지어서 원전과 분리 보관해야 한다. 그래야 반원전 단체들이 주장하는 혹시 모를 사고가 사용후핵연료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는 원전 가동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안전을 위한 조치다.


월성 원전에서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고는 1992년 도입된 이래 28년 동안 전혀 문제없이 운영돼 왔다. 진정 안전을 생각한다면 찬원전이든 반원전이든 맥스터 증설에 반대가 아니라 맥스터는 물론 처분장 건설도 촉구하고 나서야 할 것이다.


정동욱 중앙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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