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文 대통령 얼굴에 담뱃재' 北, 대남 전단 준비…"최고 존엄 건드려"…탈북단체도 삐라 살포 준비
조선중앙통신 "대규모 대남삐라 살포 투쟁 준비"
문 대통령 얼굴 인쇄된 전단 공개…삐라 위 담뱃재 뿌려지기도
탈북단체 "전단 100만장 살포 준비"
정부 "남북 간 합의 명백한 위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북한이 20일 대남 전단 살포 강행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한국전쟁(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북측에 대북 100만 장을 날리겠다고 밝혀 남북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 얼굴이 인쇄된 전단에 담배꽁초가 버려진 사진을 공개했다. 정부는 북한의 대남 전단 살포 계획에 유감을 드러내면서,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서 강력히 단속하는 등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격앙된 대적의지의 분출 대규모적인 대남삐라 살포 투쟁을 위한 준비 본격적으로 추진'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의 가장 신성한 최고존엄을 건드리며 전체 조선인민을 참을 수 없게 모독한 쓰레기들과 배신자들에 대한 분노와 보복응징의 열기가 더욱 극렬해지고 있다"며 "우리 인민의 보복 성전은 죄악의 무리를 단죄하는 대남 삐라살포 투쟁으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출판기관들에서는 북남합의에 담은 온 겨레의 희망과 기대를 2년 세월 요사스러운 말치레로 우롱해온 남조선 당국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들씌울 대적 삐라들을 찍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각급 대학의 청년 학생들은 해당한 절차에 따라 북남접경지대개방과 진출이 승인되면 대규모의 삐라살포 투쟁을 전개할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통신은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주민들이 마스크를 낀 채 인쇄·정리하는 현장 사진도 여러 장 공개했다.
특히, 컵을 들고 무엇인가를 마시는 문재인 대통령 얼굴 위에 '다 잡수셨네…북남합의서까지'라는 문구를 합성한 전단 더미 위에 담배꽁초를 던져놓은 사진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북한 주민들도 보는 대내 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2면에도 실렸다. 북한은 지난 17일 인민군 총참모부 입장문을 통해 남한을 향한 대적(對敵) 군사행동 계획을 공개하면서 '인민들의 대규모 대적 삐라 살포 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북한이 대남 전단 살포 강행 의지를 밝힌 가운데 탈북 단체도 대북 전단 살포 계획을 밝혔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그 진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는 전단 100만장 살포의 준비를 지난 3월 이미 마쳤고, 예정대로 날릴 계획"이라며 "6·25 전후로 바람을 따라 보내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북 전단 살포가 실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법무부는 19일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대북전단 등 무단살포 행위에 엄정히 대응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국민의 생명과 신체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대북전단 등 물품 무단살포 행위에 대한 경찰의 적법한 위해방지 조처를 따르지 않을 경우 공무집행방해 등 관련 법률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대남 전단 살포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통일부는 이날 배포한 '북한의 대남전단 살포 준비 관련 정부 입장' 자료를 통해 "북한이 금일 보도매체를 통해 대규모 대남 비방 전단 살포 계획을 밝힌 것은 매우 유감이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한의 이러한 행위는 남북 간 합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남북 사이의 잘못된 관행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키는 조치이자,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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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 정부는 일부 민간단체들의 대북 전단 및 물품 등 살포행위에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정부와 경찰, 접경지역의 지자체가 협력해 일체의 살포 행위가 원천 봉쇄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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