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트럼프가 김정은에 훌륭한 인격 가졌다 대답"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이외에 추가적인 조치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위원장에 대해 훌륭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있었던 방―백악관 회고록'에 기술된 세차례의 북미 정상 회담 이면을 공개했다.
테리 연구원이 확보한 볼턴 전 보좌관 회고록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김 위원장이 하노이 2차 정상회담에서 영변핵시설 폐기만을 내놓자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적인 조치를 간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이에 응하지 못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장을 박차고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을 앞두고 미 의회에서 열린 마이클 코언의 의회 청문회에만 관심을 보였다. 그는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이 예상되는 청문회를 지켜보며 협상판을 깨는게 나은지 작은 성과라도 가져가는게 나은지에 대해 고심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증언했다.
싱가포르 1차 북미 회담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 띄워주기에 급급했다. 김 위원장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질문이 마음에 든다며 "정말 똑똑하고, 상당히 비밀스럽고, 아주 좋은 사람이고, 아주 성실하고, 훌륭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회담중 트럼프 대통령이 한ㆍ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비싸고 도발적"이라며 거듭 불만을 표시하자 김 위원장은 미국이 훈련을 줄이거나 없애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동행한 각료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기술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해 6월에 열린 판문점 북미 정상만남도 보여주기식 쇼였다고 단정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중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하다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원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볼턴 전 보좌관은 믹 멀베이니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짐 매티스 당시 국방부 장관등이 모두 반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했다.
이 만남도 아무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히 기뻐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열린 G20정상 회의 결과가 파국이었기 때문에 "세계가 (우리의) 회담에 미쳐가고 있다. G20을 점령했다"고 기뻐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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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전 보좌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양국에 비현실적인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이 모든 외교 팬당고는 한국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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