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점포매각 두고 경영진-노조 평행선…임일순 대표 '위기'
대구·안산점 등 3곳 매각 추진
노조·정치권, 전환배치·대량 실직 우려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시켰던 과거
상생의 아이콘…현명한 결단 필요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지난해 무기계약직 1만4283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며 '따뜻한 상생'을 실천한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가 임기 4년차 최대 위기를 맞았다. 경영난 해소를 위해 매장 수를 줄이려 나섰지만, 노조는 물론 안산시 등 지역사회와도 갈등 해결은 요원하다.
19일 관련 업계 따르면 홈플러스는 경영난에 부딪히면서 대구점과 대전 둔산점, 안산점 등 3개 점포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2019년 3월~2020년 2월) 매출은 전년 대비 4.69% 감소한 7조3002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8.39% 감소한 1602억원을 기록했다. 유통업 규제로 인한 온라인 쇼핑 대비 경쟁력 감소, e커머스 부상 등 유통업계 내 빠른 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악재가 맞물린 영향이다. 회계기준 변경으로 점포 임대 비용이 부채로 설정돼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에 달하게 됐다. 무형자산, 사용권 자산 등에 대한 손상차손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생존과 변혁을 위해 자산유동화 등 다양한 경영전략을 검토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이 매각 주관을 맡은 경기 안산점의 매각 대금은 약 2000억원대로 추정된다. 회사로서도 3개 매장의 매각 성사가 중요한 이유다.
노사간 쟁점은 매각의 당위성이다. 안산점의 경우 2만7000여㎡ 규모 매장으로, 직접 고용인원 260여명과 임대매장(테넌트) 입점자 300여명 등이 근무하고 있는 대형 매장이다. 노조 측은 매출 순위 상위권인 안산점이 매각 대상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1호점인 대구점 역시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사의 '올라인(All-line)' 경영전략에 따라 온라인 연계 활용도가 낮은 점포들을 우선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 이후 고용안정성 보장 문제도 걸려있다. 안산점만 해도 직원 200여명 이상을 재배치해야 하는데 먼 거리의 점포에 배치될 경우 사실상 해고나 다름없다는 입장이다. 안산시 지자체와 정치권에서도 지역 상생 등을 고려해 매각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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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대표는 이 같은 불협화음을 잠재우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매각 후 점포를 재임대하는 방안을 비롯, 향후 전환 배치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노조와 정치권을 설득 중이다. 여기에 더해 온라인 강화 전략에 맞춰 기존 근무 직원들이 고객 대신 장을 봐주는 '피커' 사원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실제 임일순 대표 이하 전 임원들은 책임 분담 차원에서 이달(6월)부터 3개여월간 급여의 20%를 자진 반납키로 했다. 임 대표를 포함한 임원들은 실적 부진으로 인한 경영목표 미달에 책임지기 위해 2017회계연도 이후부터 동일한 급여를 받고 있다. 성과급 지급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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