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매출채권 투자펀드
384억원 규모 환매 연기

자산편입 내역 위변조 등
금융당국 현장검사 착수

"자금 이상징후 포착하고도 검사시기 미뤄왔다" 지적

'펀드사기' 옵티머스운용 금감원 검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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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금보령 기자] 관공서 등 공공기관이 발주한 공사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만기가 됐음에도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 또 발생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펀드 운용사에 대한 검사에 곧바로 착수했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384억원 규모 공공기관 매출채권 펀드 환매 연기 사태를 빚은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검사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된 사실관계 파악에 우선 집중하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장검사에서는 운용사와 판매사 담당자들의 설명을 듣고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이라며 "올해 초 이뤄진 서면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또 환매 중단 사유와 자산 편입 내역 위변조 여부 등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안이 위조와 관련된 사안인 만큼 검찰 조사로 넘어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종적으로 사기 혐의가 나온다면 투자자들은 계약 자체를 취소할 수 있어 손실금액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지난 17일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5호, 26호'에 대해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 펀드의 만기일은 6개월로 전날까지였다. 가장 많은 판매고를 가진 NH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부터 약 6300억원어치의 상품을 판매했다. 이 가운데 약 2000억원이 정상 상환됐고, 약 217억원은 환매 연기가 통보된 상황이다. 아직 만기가 되지 않은 것도 약 4100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도 관련 펀드 총 827억원을 판매했고, 167억원 규모의 펀드가 환매 유예 통보를 받았다. 만기 미도래 펀드 잔액은 120억원이다. 이 펀드는 안정성이 높은 덕에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어 투자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경우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도 자체 조사에 나섰다. 기존에 편입하기로 했던 자산과 실제로 들어간 자산 등을 살펴보고, 그 가치가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문제가 드러난다면 책임 소재를 가린 후 투자자에 대한 보상 단계에 나설 계획이다. 아직까지 판매 과정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자산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 남은 것들까지 이번 기회에 전수조사할 것"이라며 "금감원도 검사에 착수했으니 결과가 나오면 이후에 보상 관련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투업계에서는 운용사가 마음 먹고 서류 위ㆍ변조에 나서면 판매사가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서류 위ㆍ변조는 범죄의 영역"이라며 "작정하고 속이려고 했다면 당연히 판매사가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최근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부담감이 커지게 됐다. 금감원은 지난해 라임운용의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이 제기된 이후에도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조사에 들어간 지 반 년이 지난 올해 2월에서야 "라임운용이 펀드 부실을 알고서도 은폐해 판매하고 임원들이 수백억 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중간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도 금감원은 옵티머스의 자금 흐름에 이상 흐름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검사 시점을 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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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의 비위 정황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문제다. 소위 말하는 자산운용업계의 문제아로 지속적 관리가 필요했지만 관리가 느슨했다는 지적이다. 2018년 말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전 대표 횡령으로 기관경고와 퇴직자에 대한 해임요구 및 직무 정지 상당 등의 조치를 받았다. 옵티머스자산운용 전 대표가 2013~2017년 총 423회에 걸쳐 자금을 이체해 개인용도로 사용하는 등 수십억 원대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사건이다. 투자중개업 인가 없이 자사 펀드로 기업공개 수요예측에 참여해 총 4억3500만원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나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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