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se Club]안보당국, 폭파 전 상황인지 했나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16일 강행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파괴 지시' 한 마디에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개성 연락사무소 일대에서 폭약을 운반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이동 등 이상징후가 포착된 것은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가 발표된 지난 13일부터다.
이런 정황은 군 감시자산을 통해서도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부전선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서는 TOD(열상감시장비) 등으로 개성의 연락사무소 건물 등이관측된다. 김 제1부부장은 13일 오후 9시께 발표한 담화에서 '다음 대적행동' 행사권을 인민군 총참모부에 넘긴다고 공언하면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폭파를 예고했다.
정부 관계자는"북한이 폭탄을 설치하는 모습을 정보당국에서 감지했지만 언제 버튼을 누를지는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발에 대해 "예고된 부분이 있다"며 "조금 더 정확한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연락사무소의 폭파 움직임은 알고 있었지만 폭파시점은 예측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김 장관은 이후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 폭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장 상황을 챙기기 위해 국회 외통위원회에서 이석했다.
군도 마찬가지다. 박한기 합참의장은 16일 오후 1시부터 전군지휘관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했다. 박 의장은 회의가 마무리되는 오후 2시 49분쯤 연락사무소 폭파소식을 접하고 회의를 끝냈다. 이어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합참 전투통제실로 내려가 관련 상황을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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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도발상황이 긴박하게 진행되면서 군은 감시정찰을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우리 군은 금강ㆍ백두(RC-800), 새매(RF-16) 정찰기 등과 동시에 활용할 계획이다. '새매'라는 별칭을 가진 RF-16은 군사분계선(MDL)과 북방한계선(NLL) 인근 상공을 비행하며 북한군과 관련한 영상 정보를 수집한다. 새매정찰기는 통상 1일 1회 비행을 하지만 16일 연락사무소가 폭파되면서 비상대기조까지 투입해 비행을 2회로 늘렸다. 다만 영상을 판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금강ㆍ백두(RC-800)정찰기 비행횟수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2017년 개량된 백두정찰기는 북한의 전자정보(Elint)와 통신정보(Comint)를 포착해 레이더 가동 같은 장비 운용이나 유무선 통신의 내용을 포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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