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천 화재, 용접작업 불티서 발화…안전 수칙 미준수 확인"
48일만에 중간수사결과 발표 "지하 2층 용접 도중 천장 우레탄폼에 불티 튀어"
책임자 9명 구속영장 신청…발주처 포함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38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천 물류창고 화재는 공정 전반의 안전관리 수칙을 지키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5일 오전 경기 이천경찰서에서 이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반기수 경기남부청 2부장은 "지하 2층 저온창고에서의 산소용접 작업이 직접적인 화재 원인"이라며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많은 인력을 투입해 병행작업을 하는 등 안전관리 수칙을 미준수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전 8시 시작된 산소용접 작업 중 불꽃이 천장 마감재 속 우레탄 폼에 옮겨 붙으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발생 초기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무염연소 형태로 확산되다, 산소 공급이 원활한 각 구역 출입문 부근에서 유염연소로 바뀌면서 불길이 급속도로 확산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화재 당일 평상시보다 2배가량 많은 67명의 근로자가 투입돼 여러 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진 사실도 확인했다.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인력과 작업을 무리하게 투입한 것이 다수의 인명피해로 이어진 셈이다.
화재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수칙을 지키지 않은 정황도 포착됐다. 경찰은 ▲동일한 장소에서 화재 및 폭발 위험이 있는 작업의 동시진행을 금지하거나 일정을 조정하지 않은 점 ▲비상유도등, 간이 피난 유도선 등 임시 소방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채 위험 작업을 진행한 점 ▲용접 방화포 및 불꽃ㆍ불티 비산방지 조치를 취하지 않고, 화기작업 필수조건(2인 1조)을 위반한 점 등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발생과 피해 확산의 근본 원인이 되었던 공기 단축과 관련해, 책임자들을 집중 수사하는 한편 공사 과정에서의 불법 행위와 여죄 등도 수사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건을 중대범죄로 인식하고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수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 4월 29일 오후 1시 32분께 이천시 모가면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근로자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