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0년 6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韓銀 "美中무역갈등, 한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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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우리 수출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이 재부각되고 있어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한국은행이 밝혔다. 4월 말 이후부터 주요국의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있어 글로벌 수요가 하반기 이후 개선될 전망이지만, 미·중 무역갈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1일 한은이 발표한 '2020년 6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1분기 실적 호조, 반도체 추가 수요 등을 감안할 때 우리 수출은 글로벌 상품교역에 비해선 양호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면서도 "주요국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는 중국경제가 미·중 무역갈등으로 다시 타격을 받으면 우리나라의 대(對)중 수출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격화하면 세계경제 불확실성을 높여 수입유발효과가 큰 글로벌 투자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보고서에서 한은은 "미국의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 글로벌 기업의 탈(脫)중국화 가속 등도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유가가 얼마나 지속되는지도 수출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았다. 한은은 "낮은 수준의 국제유가가 지속될 경우 중동, 러시아 등 산유국의 경기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자동차, 기계류 등의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조선 및 해외건설 발주 감소, 송유관 수요 감소로 선박, 기계류, 철강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1분기 중 중동지역과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지만,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한 4월 들어서는 큰 폭 감소로 전환됐으며, 대(對) 중남미 수출 감소폭도 크게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여파로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후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급락, 경기둔화, 무상교육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크게 둔화됐다"며 "주요 선진국들의 경우에도 봉쇄조치 강도 등에 따라 부문별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물가상승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부분 국가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빠르게 둔화됐다. 특히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에너지가격이 떨어진 것이 물가상승률 둔화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정도와 봉쇄조치, 정부정책 등에 따라 단기적 물가흐름은 다소 다르게 나타났는데 한국의 경우 전면 봉쇄조치는 없었기 때문에 생필품 가격 상승은 미미했다. 한은 관계자는 "고교무상교육 확대,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정부정책이 추가적인 물가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고 꼽았다.


이어 "향후 물가흐름을 보면,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러한 요인들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사라지는 가운데 경기 개선, 복지정책 영향 축소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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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우리나라 전문가와 일반인 서베이 지표를 인용하며 "단기 기대인플레이션(향후 1년)이 최근의 물가 흐름을 반영해 하락한 반면 장기 기대인플레이션(5년앞)은 대체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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