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성균관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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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이 달아오른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를 포함한 다수 아시아 증시는 5일 연속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가 불붙은 것은 선진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막대한 돈을 푼 데 그 배경이 있다. 지난 금요일(5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 데이터는 낙관론에 들뜬 증시에 기름을 부었다. 뉴욕 증시에서 8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4개 중앙은행에 공급한 4490억달러에 이르는 유동성 스와프 자금은 달러화 대비 환율을 하향 안정화하고,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선호로 돌아서는 데 기여했다. 달러화 유동성이 안정세로 돌아선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확인된다. 달러화와 원화 교환 시 적용되는 1년 만기 CRS금리(달러화 변동 리보금리를 지급하는 대신 수취하는 원화 고정금리)는 마이너스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다.

글로벌 증시를 선도하는 미국 주식시장을 따라잡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기술적 문제는 접어두고 어떻게 이토록 주가가 치솟는지에 대해선 의문과 우려가 있다. 돈을 퍼붓는 경기 부양 정책이 과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손상된 경제를 부작용 없이 회복하게 할 것인가 하는 의문, 그리고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우려다.


최근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이 촉발한 미국 사회의 소요와 불안은 이 의문에 대한 답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한다. 큰 혼란에도 시장이 미동도 하지 않는 것을 두고 혹자는 '시장이 냉정하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하면 플로이드 사건을 빌미로 일어난 소요 사태는 역대급 경기 부양책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주식시장에서 경제 회복에 대한 모멘텀보다 확실한 것은 없다. 낙관적 투자자의 입장에서 록다운(봉쇄)이 완화돼 경제가 차츰 제자리를 찾아가고, 5월 미국의 실업률이 13.3%로 전망치(20%)는 물론이고 지난 4월(14.7%)보다 낮아진 것은 빠른 경제 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 다만 모든 주가가 오른 것은 아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1분기에 500억달러 가까운 손실을 냈듯 성장주와 가치주의 괴리는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비관적 투자자도 있다. 주가가 폭등한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장기투자자 제러미 그랜섬이 포트폴리오에서 글로벌 주식 비중을 55%에서 25%로 낮추고 미국 외 선진국 가치주에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주가 지수는 경기를 예측하는 경기선행지표로 사용되지만 신뢰할 수만은 없다. 미국인 최초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새뮤얼슨도 주식시장은 지난 9번의 경기 침체 중 5번만 맞췄다고 폄하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이 효율적(기업의 주가가 그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한다)이라는 데 반대할 사람은 없다. 장기적으로 효율적이란 의미는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이 모멘텀을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말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 모멘텀은 새로운 모멘텀으로 그리고 또 다른 모멘텀으로 바뀌며 궁극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결정하는 모든 요인을 반영한다.


시장의 다음 모멘텀은 무엇일까. 우선 경제 회복이 지체되거나 2차 팬데믹이 올 가능성이 있다. 지난 3월 하순 잠시 폭락했을 뿐 꾸준히 상승 추세를 보이는 금값은 안전자산 수요가 널리 존재하는 것을 시사하며 향후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다른 생각도 반영한다. Fed의 대규모 자산 매입이 시작되며 미 장기 국채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경기부양책의 부작용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인지는 속단하기 어렵지만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할 중요한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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