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과 지시를 내린 가운데 24일 서울 종로구 현대아산 사무실이 자리한 현대그룹 사옥에서 직원들이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과 지시를 내린 가운데 24일 서울 종로구 현대아산 사무실이 자리한 현대그룹 사옥에서 직원들이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북한의 통신연락선 차단 선언으로 남북관계가 급경색 기류로 치달으면서 '대북사업'의 상징인 현대그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사업이 기로에 서 있는 가운데 남북관계 마저 극단으로 치달을 경우 대북사업 재개시점 조차 가늠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특히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이 현대아산이 지난 20여년간 지켜온 대북사업의 핵(核)인 금강산ㆍ개성공단을 거론한데 대해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현대그룹(현대아산)이 금강산과 개성공단에 투입한 자금은 ▲금강산 관광 사업권 4억8000만 달러(약 5600억원) ▲개성공단 사회기반시설(SOC) 사업권 5억1000만 달러(약 5800억원) ▲금강산 내 유형자산 2268억원 ▲개성공단 내 사무실ㆍ숙소 400억원 등 1조4000억원을 상회한다.

하지만 현대그룹은 지난 2008년 박왕자씨 피살사건, 2012년 5ㆍ24조치의 여파로 대북사업을 사실상 중단해왔다.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을 총괄하는 현대아산이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해온 매출 손실분은 1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이같은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은 지난 2018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새 전기를 맞는듯 했다. 지난해 4월엔 금강산ㆍ개성에 위치한 각종 시설 개보수 등을 위해 41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하지만 김정은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금강산 내 우리 측 자산을 두고 "보기만 해도 기분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을 싹 들어내라"라고 밝히면서 국면은 반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북측이 올 초 자산 철거를 유보하기는 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상황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단 우려가 크다.

AD

현대그룹은 과거에도 남북관계가 경색과 회복을 거듭했던 만큼 일희일비하지 않고 향후 사태를 예의주시하겠단 입장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지금까지 그래왔듯 일희일비하지 않고 상황을 파악하면서 차분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