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오는 11일 이사회서 피해 대책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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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과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들의 면담이 성과 없이 끝났다.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대책위)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IBK파이낸스타워에서 윤종원 기업은행장과 면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은행 측이 피해금 전액 배상 등 4가지 요구사항에 대해 모두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이날 면담은 오후 3시 10분쯤부터 1시간40분가량 진행됐다.

대책위는 윤 행장과의 면담에서 펀드 판매 행위가 일종의 ‘기망’으로 사기에 해당한다며 계약 무효를 요구했고, 이자 포함 원금의 110%를 선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면담은 사모펀드 피해자들과 판매사 최고경영자(CEO)가 만난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


이날 면담은 언성이 나오는 등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는 기업은행이 투자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고지하지 않는 등 사기 판매한 만큼 원금과 이자를 전부 돌려받아야 한다고 했다. 대책위는 “기업은행이 고객과의 신뢰 관계에서 지켜야할 신의성실의 의무를 저버리고 재산상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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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은 당초 투자 원금의 50% 선지급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원론적인 수준에서 답변했을 뿐 대책위의 요구를 수용치 않았다.


대책위 관계자는 “윤 행장이 은행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필요하면 다시 만나서 협의하겠다고만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윤 행장이 피해 대책 등 모든 책임을 이사회에 떠넘겨 유감”이라며 “금융감독원 분쟁조정, 이후 법적 소송으로 해결한다고 한 점 등도 유감”이라고 했다.


디스커버리펀드는 국내 운용사인 디스커버리운용이 기획한 사모펀드다. 미국 운용사 DLI가 국내 금융권에서 모집한 투자금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기업은행은 2017~2019년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와 디스커버리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를 각각 3612억원, 3180억원어치 판매했다. 이 펀드 판매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대신증권, 하나은행 등도 이 상품을 일부 판매했다.


지난해 4월 DLI가 실제 수익률과 투자자산 가치 등을 허위 보고한 것이 적발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하면서 문제가 터졌다. DLI가 운용하는 펀드 자산이 동결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금도 돌려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현재 약 915억원이 환매 중단된 상태다.


대책위에 따르면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 수는 100여명 이상에 이른다.


대책위는 또 윤 행장 주관 피해자 공청회를 개최할 것을 이날 면담에서 요구했으나 윤 행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책위는 기업은행 이사회에 참석해 발언할 기회를 달라고 했으나 이마저도 거절됐다. 대책위는 “이사회 시간과 어떤 안건이 오르는 지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했다. 펀드 판매 책임자에 대한 중징계(파면 또는 면직) 요청에 대해서도 윤 행장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기업은행은 오는 11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디스커버리 펀드 피해 선지급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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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이사회가 열리는 시간에 맞춰 기업은행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물리적으로라도 이사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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