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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퍼지자 '방카슈랑스' 집중한 보험사…1분기 1조2700억

최종수정 2020.06.04 11:08 기사입력 2020.06.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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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동기 보다 19.6% 급증

은행 고위험상품 대신 적극 판매

코로나 퍼지자 '방카슈랑스' 집중한 보험사…1분기 1조2700억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영업이 위축된 보험사들이 은행 창구에서 실적을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 사태로 은행들이 고위험 투자상품 대신 저축성 보험을 적극 판매하면서 서로 니즈(Needs)가 맞아떨어졌다.

4일 생명보험협회가 집계한 국내 24개 생명보험사 1분기 초회보험료 현황을 보면 방카슈랑스(은행 창구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영업)를 통해 가입한 보험의 초회보험료(신규 고객이 첫 달 내는 보험료)는 1조27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초회보험료 1조6956억원의 75%를 차지하는 것이다. 1조652억원이던 지난해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보다 19.6% 증가한 수치다.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지난 1월 2727억원을 기록한 이후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 확산되기 시작한 2월에 7108억원으로 2배 넘게 신장했으며 3월에도 높은 성장세(79.3%)를 이어갔다.


반면 생보사 임직원이나 전속설계사, 법인대리점(GA) 등을 통한 보험 판매는 부진했다. 설계사와 대리점 초회보험료는 2547억원, 11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4.2%, 9.1% 증가하는데 그쳤다. 임직원을 통해 가입한 보험의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508억원에서 올해 369억원으로 뒷걸음질쳤다.

이 기간 방카슈랑스에 가장 극적인 결실을 거둔 보험사는 삼성생명 이었다. 삼성생명의 1분기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5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2176억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신계약 체결에 따른 보험료를 1년 단위로 환산한 연납화보험료(APE)도 방카슈랑스는 1090억원을 기록, 1년 전에 비해 21.5% 늘어났다. GA의 APE는 843억원으로 16.9% 증가했으며, 전속설계사의 APE는 40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4090억원 보다 1.1% 감소했다.


방카슈랑스에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는 NH농협생명의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2469억원에서 올해 2227억원으로 줄면서 삼성생명에게 따라잡혔다. ABL생명과 한화생명 도 1624억원, 1020억원의 초회보험료로 뒤를 이었다.


작년 1분기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948억원, 880억원을 기록했던 오렌지라이프와 동양생명 은 올해 같은 기간에는 각각 244억원, 337억원으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 영업을 확대하자 은행들도 이득을 봤다. 신한ㆍKB국민ㆍ우리ㆍ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1분기 방카슈랑스 판매수수료는 647억원으로 전년 동기(595억원) 대비 8.7%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설계사 등 대면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방카슈랑스 채널에 영업을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은행들도 DLF와 라임사태로 금융투자상품 판매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방카슈랑스로 눈을 돌린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맞춤형 상품을 출시한 것도 아닌데 방카슈랑스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서 "보험사가 일방적으로 방카슈랑스 실적을 늘리기는 쉽지 않은 만큼 은행에서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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