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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주는데 중기·신용 대출은 늘어…리스크 관리에 은행 '한숨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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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기대출 7조4329억↑
신용대출은 1조689억 급증
4~5월 예적금 8조2000억 감소

예금 주는데 중기·신용 대출은 늘어…리스크 관리에 은행 '한숨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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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가 감소하면서 은행에 돈을 맡기는 고객이 줄고 있는 반면 돈을 빌리는 이들은 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개인 신용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시중은행들의 리스크 관리에는 비상이 걸렸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농협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5월 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471조3620억원으로, 4월 말보다 7조4329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 9월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증가액이다. 증가 폭이 가장 컸던 때는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에 본격적인 금융 지원이 시작됐던 지난 4월(8조4379억원 증가)이었다. 중소기업 대출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정부가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를 주문하면서 은행들이 관련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린 영향도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24일 발표된 민생ㆍ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시행 이후 지난달 29일까지 시중은행을 통해 총 52만8000건, 금액 기준으로는 54조1000억원이 지원됐다.


특히 개인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다. 5월 말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14조6858억원으로 4월 말보다 1조689억원 증가했다. 이는 4월 증가액(4975억원)의 2배를 웃돈다. 코로나19 여파로 가계 자금 사정이 악화해 마이너스통장 등 대출을 끌어쓴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용대출은 2월에 1조1925억원, 3월에 2조2408억원이 증가한 바 있다.


반면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속속 내려가면서 예금고객 이탈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4~5월 두 달간 주요 시중은행의 예ㆍ적금 잔액은 8조2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적금을 제외한 정기예금 잔액만으로 한정하면 이 기간 무려 8조5578억원이 이탈했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예금금리가 0%대까지 내려가자 더 이상 은행에 돈을 맡겨둘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고객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중소기업 및 개인 신용대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예금 이탈 고객이 늘면서 시중은행의 수익성 및 리스크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경기 침체와 은행 간 경쟁 심화로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하는 추세다.


특히 전문가들은 부실여신 증가가 우려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코로나 확산에 따라 정책당국이 은행 건전성 규제를 일시 완화하고, 저신용등급 기업에게 여신확대를 독려하는 상황에서는 부실채권 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은행산업 과제' 보고서를 통해 위기 종료 이후 재차 건전성 규제를 강화할 경우 은행 구조조정이 필요할 가능성도 존재하는데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위험관리 필요 인식과 수요감소 등으로 여신증가세가 줄어들고, 저금리로 순이자마진도 축소되는 가운데 무수익여신과 운용손실 등이 증가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경기민감도가 높은 은행산업의 특성상 올 2분기 이후 수익 둔화가 예상돼 비용 절감을 위한 사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불가피한 저금리 상황으로 인해 은행예금이 주식 및 부동산시장 등으로 이전하면서 자산가격이 과열화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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