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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던 '97그룹'의 부상…靑 세대교체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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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인사 임박, 의전·홍보라인 1970년대생 주목…86그룹에 가려진 40대, 샌드위치 세대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청와대 비서관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이른바 '97그룹'이 의전·홍보라인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인공은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1973년생), 신임 홍보기획비서관으로 거론되는 한정우 춘추관장(1971년생), 신임 춘추관장 후보로 주목받는 김재준 청와대 1부속실 선임행정관(1971년생) 등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라는 점이다. 여의도 정치 무대 도전 이전부터 인연을 맺었거나 국회의원 시절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인물이다. 이들이 청와대가 발표할 인사에 포함될 경우 세대교체의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해석도 있다.


자료사진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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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집권 후반기를 책임질 '젊어진 청와대'의 상징 인사라는 얘기다. 하지만 한국 나이로 48~50세에 이르는 이들을 젊다고 규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1990년대에 대학을 다녔던 1970년대생들은 현재 40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97그룹은 직속 선배인 '86그룹(1980년대 대학을 다녔던 1960년대생들)'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97그룹은 정치 지도자로 성장하지도 못했고 참모그룹의 핵심 역시 여전히 86그룹이 주축이다.

86그룹 이후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세대는 '90년대생'들과 '2000년대생'들이다. 정치, 경제, 사회 등 주요 영역에서 이들의 문화와 세대적인 특성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그러는 사이 97그룹은 어느새 중년의 나이가 돼 버렸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절 50대 초중반의 나이 때 청와대 비서실장 등 중책을 맡았다. 문재인 정부 전반기를 책임졌던 임종석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은 30대 초반의 나이에 이미 국회의원 자리에 올랐다. 과거 주요 인사가 중책을 맡았던 시기를 고려한다면 97그룹의 인사 발탁은 오히려 늦었다는 얘기다.


이번 청와대 인사에서 97그룹이 주목을 받고 있다지만 현재 수석비서관급 인사는 모두 1950~1960년대생들이다. 97그룹이 의전·홍보라인의 주축으로 떠오른다고 해도 여전히 실무 참모의 위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1980년대가 학생운동 등을 중심으로 한 '영웅의 시대'였다면 이후에는 영웅이 나타나기 어려운 시대 흐름이었다"면서 "정치권에서 세대교체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그 대상은 97그룹보다는 현재의 30대 안팎인 이후 세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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