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이달 말 성장률 하향조정…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28일 금리 결정, 수정경제전망
코로나19 팬데믹, 세계경제악화 반영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장기화하면서 한국은행이 이달 말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월에 이어 5월에도 국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불확실한 모습을 보이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는 한은 조사국이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세계 경제 회복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달 말 금리인하 가능성도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17일 한은 등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8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다. 한은은 지난 2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전망치는 코로나19가 세계로 확산하진 않을 것이란 전제 하에 이뤄져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이제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1.2%로 전망하고, 세계 경제성장률은 -3%로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는 등 여러 기관들이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조정한 상황이다.
다만 마이너스 성장률을 전망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5월밖에 되지 않아 하반기 경제 반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9일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한국의 성장률이 올해 0%대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마이너스대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가 진화 흐름을 보이고, 경제가 반등한다는 가정이라면 0%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출 지표가 악화한 가운데 한은도 이달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으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금리인하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국내 채권시장에선 금리인하 가능성이 반영되며 국고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였다. 15일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0.87%,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38%로 지난달 말보다 각각 0.13%포인트, 0.14%포인트 하락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3일 연 0.86%를 나타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국내 채권을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에서 꾸준히 사들여 금리 하락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의 국내 상장채권 보유잔고는 지난달 말 현재 140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4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선 2분기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고 3분기 경제활동이 개선될 경우 올해 0%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과 저물가 장기화 위험은 당시보다 더욱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달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다만 현재 기준금리가 0.75%로, 한국이 기축통화국이 아님을 감안할 때 내릴 수 있는 실효하한이 가까워져 온 상태라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를 한 번(0.25%포인트) 더 내려도 0.5%가 돼 시장에서 말하는 실효하한선에 닿고, 앞으로는 금리 대신 양적완화(QE) 정책을 써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금리 인하와 별개로 한은이 경기대응과 시장안정을 위해 대규모 국채 매입과 같은 추가 정책카드를 꺼낼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이유다. 정부가 펼치고 있는 재정정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금융시장 안정과 저금리 기조 유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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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장기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췄던 양적완화(QE)의 목적이 아니라 채권시장 안정을 위한 보다 과감한 국고채 매입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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