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자재펀드도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원자재 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간 수익률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원자재펀드와 천연자원펀드는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이 -20%가 넘어 테마 펀드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원자재펀드는 최근 한달간 수익률이 -21.26%를 기록했고 천연자원펀드는 -27.58%였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펀드는 43개 테마펀드 중 원자재펀드, 천연자원펀드, 상장지수펀드(ETF)(기타), 농산물펀드 등 4개 뿐으로 천연자원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고 원자재펀드가 뒤를 이었다.

국제 유가 반등을 기대하며 유입되던 자금도 최근 유출로 돌아섰다. 최근 한 달간 원자재펀드에는 5조5542억원, 천연자원펀드에는 5조5476억원이 각각 유입됐으나 최근 한 주간 유출로 돌아서며 각각 2447억원, 2494억원이 빠져나갔다.


이 같은 원자재펀드의 약세는 유가 급락의 영향이 컸다. 국제 유가는 지난달 급락하며 한 때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펀드별로도 원유 관련 펀드의 수익률 하락폭이 컸다. 삼성KODEX 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H)이 -42.97%로 가장 부진했고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1[WTI원유-파생형](A)은 -24.92%,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은 -14.80%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최근 주식을 비롯한 주요 자산들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자재는 유독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원자재와 실물자산이 대표적으로 회복이 더디다"면서 "연초 이후 주요 자산 성과를 보면 대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는 14%, 금가격은 12% 상승한 가운데 낙폭이 컸던 주식 역시 -14%로 낙폭을 크게 줄였으나 유가는 여전히 -60%로 주요 자산 중 최하위"라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의 회복이 더딘 원인은 공급의 비탄력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제품 가격을 결정하는 수요와 공급의 원리로 볼 때 통상적인 경기 둔화 시기에는 수요뿐 아니라 생산량 조절로 공급도 같이 줄어드는 현상이 수반되는데 원자재나 실물 자산의 경우 공급의 비탄력성으로 인해 공급을 조절하기 어렵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공급의 비탄력성으로 공급과잉 시기에 가격의 변동성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면서 "더욱 최근의 원유 시장처럼 코로나19로 수요가 급감하는 가운데 산유국들의 증산 이슈가 불거진 경우 가격 하락폭이 더 가파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원유 재고 감소와 경제활동 재개로 인한 수요 회복은 기대 요인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9.0%(2.27달러) 급등한 27.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세계 각국이 경제활동에 시동을 걸면서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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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16주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미국 원유 재고와 3주 연속 감소한 가솔린 재고도 향후 추가적인 재고 감소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면서 "마이너스 유가의 주요 원인이었던 쿠싱 지역 재고도 미국내 경제 활동 재개로 한주간 300만 배럴 감소하는 등 점차 안정된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본격적인 드라이빙 시즌이 도래한 점과 미국내 정제시설 가동률이 기존 90%보다 현저히 낮은 68%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수주내 가동률 회복시 가파른 원유 재고 감소와 함께 유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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