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의 생명이야기]<188> 코로나 바이러스가 만들어 가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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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가 세상을 많이 바꾸고 있다. 짧은 기간에 세상이 너무 많이 변하여 어쩌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작년 12월 30일 중국은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발견된 사실을 세계보건기구(WHO) 중국 사무소에 통보하였는데, WHO는 이를 근거로 12월초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이 발생하였음을 공식 확인하였다.


높은 전염력과 높은 치명률을 가진 코로나19는 각국의 필사적인 차단 노력을 무력화시키고,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여러 선진국들이 최소한의 통상적인 활동마저 제한하는 극단적인 봉쇄 조치를 취하였음에도 확산세를 꺾지 못하였다. 불과 다섯 달 만에 전 세계에 걸쳐 380만 명 이상을 감염시키며, 26만 명 이상의 소중한 생명을 빼앗아 갔다.

역사적으로 보면 병원체의 존재도 모르고, 백신이나 마땅한 치료방법도 없던 시절에는 감염병이 엄청난 피해를 주었다. 14세기 유럽에서는 흑사병으로 2500만 명 이상이 사망하였고, 18세기에는 6천만 명이 천연두로, 19세기에는 성인의 1/4이 결핵으로 사망하였다. 1918년에는 스페인 독감으로 2500~5000만 명이 사망하였으며, 요즘도 해마다 25~50만 명이 독감으로 죽는다.


감염병 가운데 병원체가 세균(박테리아)인 경우에는 항생제가 많이 개발되어 있어 비교적 치료하기가 쉬운데, 최근 항생제의 남용 때문에 생기는,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슈퍼박테리아)이 증가하여 치료에 한계가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병에는 세균성 감염병과 달리 항생제가 전혀 효과가 없어서 치료하기가 훨씬 까다롭다. 의학계에서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이 발견될 때마다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에 전념하게 되는데, 개발하기가 쉽지 않다.

백신은 감염병 예방에 효과적이지만, 한계도 많다. 개발에 10년 이상 걸렸던 과거의 예에서 보듯이 바이러스 백신의 개발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현재는 18개월을 목표로 개발을 위한 여러 연구가 진행 중인데, 개발될 때까지는 다른 방법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또한 백신으로 만들어지는 항체는 같은 종류의 바이러스에 대해서만 예방효과가 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는 대체로 변종이 쉽게 만들어지므로 힘들여 개발된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활발한데, 치료제는 개발하기도 어렵고, 효과도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아직까지 바이러스 치료제는 바이러스를 죽이지 못하고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약으로 흔히 항바이러스제라 부르는데, 타미플루의 예에서 보듯이 대부분 특정한 바이러스에 대해서만 효과가 있어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날 때마다 새로 개발하여야 한다.


코로나19는 전염력과 치명률이 매우 높아서 짧은 기간에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키고, 1918년의 스페인 독감과 1968년의 홍콩 독감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현재로서는 감염 차단이 단기적으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앞에서 온 세상이 꼬리를 내리고, 수천 년 이어온 전통마저 버리고, 바이러스 차단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바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만들어 가는 세상이다.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과의 직접 접촉이나 감염된 체액 또는 분비물을 통하여 다양한 경로로 이동하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유지와 마스크 착용, 손씻기와 같은 행동들은 우리 생활을 크게 바꾸고 있다. 코로나19의 유행이 길어지면 세상은 어느 때보다도 많은 변화를 경험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만들어 가는 세상은 감염을 차단시키는 데 큰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온 세상을 많이 바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감염되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오면 당연히 병에 걸리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구로동 콜센터의 예에서 보듯이 우리 주변에는 병원체가 몸 안에 들어와도 발병하지 않거나 발병하여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 사람이 훨씬 많다. 어떠한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이겨낼 수 있는 훌륭한 방패가 우리 몸 안에 준비되어 있기 때문인데, 그 끝에 면역세포가 있다.


바이러스가 모든 방패를 뚫고 어렵게 병을 일으켜도 면역세포의 공격은 이들이 소멸될 때까지 지속된다. 바이러스의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혹시 감염되어도 최후의 보루인 면역세포가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지킬 수 있도록 면역력을 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바이러스를 이기는 최고의 길임을 반드시 기억하고, 면역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생명이야기 68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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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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