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SK텔레콤이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쇼크를 피하지 못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7% 가까이 급감했다. 5G 투자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로밍부문이 직격탄을 맞고 유통망마저 사실상 멈춰선 데 따른 결과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 장기화 시 턴어라운드 시점을 더욱 예상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 경영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7일 국내 통신3사 중 가장 먼저 1분기 실적발표에 나선 SK텔레콤은 매출 4조4504억원, 영업이익 3020억원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미디어, 보안 등 신성장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늘어났다. 다만 영업이익은 6.4%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영향 등으로 17.9% 줄어든 3068억원을 기록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개최된 컨퍼런스 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불확실성으로 인해 경영계획을 재검토 중"이라며 "턴어라운드 시점을 예상하기 더욱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던 3월 말 "워스트 시나리오 3단계까지 대응체계를 갖췄다"며 강한 위기감을 드러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코로나 발목 잡힌 SK텔레콤 "경영계획 재검토"(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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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투자비에 코로나19 발목=코로나19 충격은 주력인 이동통신(MNO) 부문의 실적에서 고스란히 확인된다.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2조9228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5.7% 감소한 2579억원에 그쳤다. 각국의 이동제한으로 여행수요가 급감하며 로밍사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기대했던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가 신통치 않은 가운데 입학특수 등이 사라지며 5G 가입자 증가세도 확연히 둔화됐다. SK텔레콤은 올해 5G 가입자 전망치가 당초 예 600만~700만명보다 10~15%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대규모 5G 투자부담 역시 수익성의 발목을 잡은 요인이다.


SK텔레콤은 1분기 설비투자(CAPEX)로 3066억원을 집행했다. 5G 상용화 직전인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집행 비용의 회계 이연에 따라 5G 상용화 직전인 작년 1분기 대비 13.5% 늘어난 7565억원을 기록했다. 전기 대비로는 광고비 감소, 시장 안정화 효과로 6.7% 줄었다.


◆뉴비즈 성장 지속… 실적 개선 기대= 다만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뉴 비즈영역은 코로나19 쇼크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터넷TV(IPTV) 사업 등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SK브로드밴드의 1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8.2% 늘어난 82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합병법인 출범에 따라 올해 4조원 이상의 연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ADT캡스 등 보안사업의 경우 매출은 늘었지만 자영업자 휴폐업 등의 여파가 일부 반영되며 영업이익은 4.5% 줄었다. 다만 윤 CFO는 "MNO 외 자회사 실적의 경우 전년 대비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법인 출범에 이은 추가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서는 합병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분기 영업이익 3000억원대를 지켜낸 것만으로도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초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은 5G 투자부담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며 2000억원대 후반까지 미끄러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돼왔다.


2분기 이후에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2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MNO 부문까지도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할 방침이다. 주춤했던 소비심리 회복세와 함께 이달부터 중저가를 앞세운 신형 스마트폰 출시가 줄잇고 있다는 점도 향후 MNO부문 전망을 밝게 해주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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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CFO는 "비필수적 비용 절감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코로나19 상황 조기에 안정된다면 MNO 전체 상황에도 큰 영향 없을 것"이라며 "투자집행효율화 등을 통해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인해 연초 계획보다 차질이 생겼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구축해온 덕분에 예측할 수 없는 현 상황을 보다 유연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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