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이달 말 수정경제전망…'올해 플러스 성장' 고수할까
미국 1분기 GDP 연율기준 -4.8%
유로존 1분기 GDP -3.8%, 연간기준 -14.4%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도 역대 최대 하락 폭을 나타내며 한국의 올해 성장률도 타격이 예상된다.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4%로 예상보다는 선방했지만, 미국·유럽 등 선진국 경제가 회복하지 않으면 상반기는 물론 하반기 회복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조사국은 오는 28일 수정경제전망을 내놓고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예정이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지난 2월 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한 바 있다.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해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낮춘 것이다.
그러나 당시까지만 해도 코로나19가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확산한 때로,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억눌려있던 소비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제 하에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였다. 3월부터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번지며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됐고, 각국이 록다운(Lockdown·이동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국경이 봉쇄돼 수출에도 차질을 입게 됐다. 수출 주도형 경제 국가인 한국은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2분기는 물론이고 하반기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한은이 이달 말 수정경제전망에서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것은 불가피한 사실인데, 어느 정도로 낮출 것인지가 관심사다. 지난달 9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한국의 성장률이 올해 0%대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마이너스대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가 진화 흐름을 보이고, 경제가 반등한다는 가정이라면 0%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총재는 당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향후 성장과 물가 흐름이 기존 전망경로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국내 경제는 올해에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결국 세계에서 코로나19가 언제 잡힐 지 여부, 각국의 봉쇄조치 완화 등에 따라 한국의 상황도 크게 바뀔 수 있는 만큼 한은으로선 올해 성장률을 전망하기가 상당히 어렵게 됐다.
세계적인 금융기관 등은 한국도 올해 마이너스 성장은 피하기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조정했다. 올해 1월 전망치(2.2%)에서 -3.4%포인트 낮춘 것이다. IMF가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전망한 것은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이 전망은 코로나19가 올해 하반기에 사라지면서 점진적으로 방역조치가 해제된다는 전망을 내건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도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낮췄다. 피치는 지난 2월 -0.2%로 발표했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두 달 만에 1.0%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또다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한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을 -1.5%로 관측했다.
가까스로 플러스 성장을 지켜낼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0.0%로 제시했다. JP모건은 "코로나19가 정점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성장률 위축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눈에 띄게 가벼운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1분기 성장률(-6.8%) 등과 비교하면 한국은 대대적 록다운 조치를 하지 않고서도 방역에 성공해 상대적으로 경제 타격이 적었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당초 2.1%에서 0.3%로 하향 전망했다. 상반기 성장률 전망치는 -0.9%, 하반기는 1.4%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감염병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내수침체에 글로벌 경제 부진을 고려해 하향조정한 것"이라며 "다만 정책당국이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집행한다는 점을 고려해 올 한해 전체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를 기록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경제주체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경기부양책의 규모를 더 늘리고, 고용 및 수출시장 위축에 대비해야 한다"며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는 통화 당국은 기존 법·제도를 한시적으로라도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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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 세계 경제의 1분기 타격은 숫자로 속속 나타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1분기 성장률이 -4.8%(연율 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위축은 2014년 1분기 이후 6년 만의 마이너스 분기 성장률이며, 2008년 4분기(-8.4%) 이후 가장 가파른 감소세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도 유로존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3.8% 감소했다고 밝혔다. 해당 수치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감소 수치는 14.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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