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금융지원에 숨통…코로나19 위기극복 집중 할 듯
3자연합과의 지분싸움은 현재진행형…묘수 찾을까

조원태 취임 1주년…코로나19 극복·경영권 방어 '이중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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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항공업계가 미증유의 위기를 겪는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정부의 조(兆)단위 금융지원으로 한 숨은 돌리게 됐지만, 조 회장은 당장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과 경영권 분쟁이란 이중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24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별도의 행사 또는 사내 담화문 없이 '조촐한' 취임 1주년을 맞이했다. 조 회장은 선친인 고(故) 조양호 회장이 별세 한 지 약 보름만인 지난해 4월24일 한진그룹 회장직에 추대됐다.

조 회장은 취임 이후 지난 1년간 '땅콩 회항', '물컵 갑질' 사건 등으로 악화 된 노사관계 회복에 주력해 왔다. 취임 직후 복장자율화 등 사내 문화 개선에 나선 한편 지난 1월엔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우한행 전세기에 승무원들과 동승해 '민심'을 샀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3월 손위 누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도 완승을 거두는 데 일조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조 회장 체제의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은 최악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당장 대한항공 여객수익의 94%를 차지하는 국제선 운항률은 10% 안팎으로 주저앉으면서 현금 수입원이 봉쇄됐기 때문이다. 이에 조 회장은 ▲인력 구조조정(임원 급여반납, 전 직원 대상 순환 휴직) ▲자산매각(종로 송현동 부지, ㈜왕산레저개발, 제주 사택) 등 적극적인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여기에 정부의 조단위 금융지원까지 더해지면 당장의 유동성 위기에선 한 숨을 돌릴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최악으로 치달은 업황 자체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선 대한항공 역시 올해 대규모 매출감소와 조단위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조 회장이 정부의 금융지원 외에도 추가 자구책을 검토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미 대한항공은 최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이밖에 추가 자산매각이 이어질 수 있단 분석도 있다. 핵심자산으로 분류되는 항공기, 관련시설ㆍ부지 등을 '세일 앤 리스백(sale and lease-back)' 하는 방안 등이 대표적이다.


조 전 부사장을 필두로 하는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3자연합)과의 경영권 분쟁도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3자연합은 지속적인 지분매입을 통해 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율 42.74%까지 확대, 조 회장과 그의 우호지분(41.30%)을 넘어섰다. 지난 3월 주총에선 완승을 거뒀지만, 이번 주총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구도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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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조 회장 측의 상황은 여의치 않다. 우군 델타항공도 코로나19로 대단위 적자를 보고 있는 실정이고, 추가 백기사도 뚜렷하지 않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경영권 방어수단이 있는 외국과 달리 한국엔 별다른 장치가 없다는 점에서 조 회장으로선 아쉬운 싸움"이라면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이란 과제와 함께, 방어수단도 없이 경영권을 지켜내야 하는 큰 시험대에 놓여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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