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백화점, 대형마트 이어 복합쇼핑몰 규제 강화
월 2회 휴무·영업시간 규제
유통 빅3, O2O 전환하는 '골든타임' 시기
안정적 오프라인 캐시카우 필요

[유통업의 위기]'디지털化' 골든타임 놓칠라…규제 일변도 정책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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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차민영 기자, 이승진 기자] 오프라인 유통 업계가 생존 위기에 몰려 있는 가운데 정부는 규제 일변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매출 절벽에 정부 규제로 발목까지 잡혔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하는 옴니채널 구축을 위해 설비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상황에 때 아닌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과도한 규제로 인해 자칫하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유통업계 고위 관계자는 "선거 이후 여당이 1호 공약으로 내건 '복합쇼핑몰 규제 강화'가 본격화될 조짐"이라며 "여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각종 유통업계 규제 정책들이 완화되기는커녕 되레 힘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약이 실현되면 도시 계획단계부터 입지 제한과 영업시간 제한, 의무 휴무일 지정 등 각종 규제를 받고 월 2회 휴일 휴무가 의무화된다.

대형마트 규제 논란도 해소될 기미가 없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 따라 대형마트들과 기업형 수퍼마켓(SSM)은 매월 두번씩 일요일 영업을 쉬어야 한다. 이 같은 정책은 대형마트들이 만든 온라인 몰에도 적용된다. 인터넷 쇼핑몰들에게는 이 같은 규제가 없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지만 정부는 묵묵부답이다. 안동시가 지자체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시적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관내 반발이 심해 순탄치 않다.


파주, 여주 등 교외에 위치한 아울렛들은 셔틀버스 운영이 불가능해 고전하고 있다. 영세상인을 살린다는 명분 하에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백화점들까지 셔틀버스 운행을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일본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아웃렛인 '고텐바프리미엄아울렛'의 사례와 대비된다. 고텐바아울렛은 역과 연계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15분마다 운행해왔으며, 신주쿠, 요코하마 직통버스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전통 유통업체들의 캐시카우인 오프라인 점포들을 흔드는 규제 일변도 상황은 국내 기업들의 온라인 전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디지털 전환 노력에는 설비 투자와 인력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의 경우 계열사 롯데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온라인 기반의 쇼핑 플랫폼 '롯데온'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의 핵심 인공지능(AI) 기술과 더불어 롯데멤버스의 고객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변화를 시도 중이다.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 롯데하이마트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업체들의 통합 버전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의 새벽배송 전문기업 SSG닷컴 역시 이마트 특유의 물류 노하우와 IT기술을 접목시킨 결과물이다. 이마트는 2018년 물적분할을 통해 SSG닷컴을 설립했다. 이후 3월 신세계몰을 흡수합병하며 정식 분사시켰다. 다만 자동화 설비 투자가 지속되면서 흑자전환은 아직이다. SSG닷컴의 2019년 매출액은 8442억원에 달하나 당기순손실은 585억원에 달한다. 홈플러스나 현대백화점 역시 손님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O2O 서비스를 강화하며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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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소상인들 상황이 너무 어려워지면서 전통 유통업체들에 대한 오프라인 규제가 강화됐는데, 이는 최근 이커머스 대형 기업인 쿠팡 등의 선전으로 실효성이 없음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전통 오프라인 업체들이 마트 즉시 배송 등 O2O 서비스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힘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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