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복 해야" vs "감염 위험 여전"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19일 종료 예정
서울시민 10명 중 9명 "일상생활 회복해 생활방역체계로 전환 필요"
방역당국 "생활방역해도 물리적 거리두기 필요"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정부가 지난달부터 실시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19일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를 두고 시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지역경제 회복 등의 이유로 일상생활 속에서 감염 예방 활동을 병행하는 생활방역으로 전환이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는가 하면, 방역 상황이 더 안정될 때까지 거리두기를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완치 후에도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다수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후 지역 감염이 확산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지난달 21일부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전 국민의 외출과 종교·체육·유흥시설 등의 운영이 제한된 바 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당초 지난 5일까지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한차례 연장됐다. 당시 정부는 '신규 확진 환자 50명 이내', '전체 환자 중 감염경로 미파악자의 비율 5% 이내' 등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정부는 해당 목표치를 달성한 상태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 환자는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50명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25명, 14일 27명, 15일 27명, 16일 22명, 17일 22명으로 신규 확진자 수는 닷새째 20명대에 머물고 있다. 또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573명 중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거나 파악되지 않은 환자는 총 18명으로, 전체의 3.1%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다 보니 시민들 사이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하고 생활방역을 통해 일상생활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97%는 "19일 이후 일상생활을 일부 회복해 '생활방역체계'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경제활동 정상화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51.3%), '장기간 거리두기로 인한 피로도와 심리불안 완화'(19.8%), '외출 및 신체적 활동 재개 필요'(13.5%) 등을 꼽았다.
직장인 A(36) 씨는 "애초에 정부가 제시했던 목표를 달성할 만큼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좀 사그러들지 않았나"라며 "위축된 경제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라도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A 씨는 "취준생도 그렇고 자영업자들도 한계다. 정부가 지원해준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그렇다고 감염 예방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다. 구체적인 생활 방역 체계를 마련해서 확산을 막으면서도 함께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조기전환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살펴본 서울시 조사결과에 따르면 시민 33.4%는 "19일부터 바로 생활방역체계 전환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63.6%는 "전환이 필요하지만 19일은 조금 이르다"고 응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시민들은 완치 판정을 받아 격리가 해제된 후 다시 양성 판정된 '재양성'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불안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국 격리해제자 7829명 중 163명이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조사결과 격리해제 이후 재양성 판정까지 평균 13.5일이 소요됐다. 다만 재양성자의 접촉자 294명 중 2차 감염은 현재까지 보고된 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직장인 B(27) 씨는 확진 판정 후 다시 양성이 뜨는 경우도 있는데 1~2주간 확진자 수가 줄어든 채 유지됐다고 바로 생활방역에 들어가는 것은 이르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달 말부터 연휴가 시작되는데,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한다고 하면 다들 위기감이 사라져서 더 위험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교시설이나 연휴에 놀이공원, 여행지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병할 경우 빠르게 지역감염으로 확산할 거다"라며 "지금 당장은 답답하고 힘들겠지만 조기 전환해서 또다시 이런 악몽을 반복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당국은 생활방역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면서 거리두기 실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생활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서로 다른 개념으로 오해를 하시는 분이 있다"면서 "생활방역을 해도 1∼2m 물리적 거리두기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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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반장은 "생활방역 안에서도 기본적인 어떤 물리적 거리두기의 개념들은 원칙적으로 포함되는 것"이라며 "다만 강제력을 얼만큼 동반하는지, 법적 제재가 얼마나 가해지는지 여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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