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층주거지 484가구+아파트 1953가구 공존
재개발구역 내 서민 주거지 생활사 보전 첫 사례
2024년 말 완공 예정 "도심 서민의 대표 보금자리 탈바꿈"

"서울 마지막 달동네" 중계본동 백사마을 재개발, 서울시 건축심의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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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서울시는 15일 노원구 중계본동 30-3 일대 18만6965㎡ 부지에 공동주택 1953가구와 임대주택 484가구 등 총 2437가구를 건립하는 백사마을 재개발정비사업이 전날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백사마을은 1967년 도심 개발로 청계천, 창신동, 영등포 등에서 강제 철거당한 철거민들이 이주하면서 형성됐다. 다른 이주 정착지들이 1980년대 이후 재개발사업 등을 통해 아파트 단지로 변했지만 백사마을은 군사시설보호구역이자 개발제한구역으로 개발이 제한돼 아직까지도 기존 마을의 지형, 터, 골목길 등 공간이 남아있다.

이번 건축심의 통과로 시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백사마을의 특성을 살려 1960~1970년대 서민들의 삶과 생활사를 보전하고 집과 골목길, 계단길 등 일부 원형을 보전하는 새로운 유형의 재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는 사라져가는 주거지 생활사의 보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종합해 수십 년 동안 자생적으로 형성된 지형·터·생활상 등 백사마을 고유의 정취를 보전하기로 했다.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2018년 3월 '서울특별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개정을 통해 '주거지보전사업'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사업을 도입했다.


주거지보전사업구역 4만832㎡ 부지에는 총 484가구 임대주택을 건립하며 지역 주민의 공동체 보전을 위해 박물관, 마을식당, 마을공방 등 다양한 주민공동이용시설을 배치했다. 시는 기존 가옥들 중 마을형성 초기 원형을 간직한 가옥 2채를 선정, 리모델링한 후 주민 휴게시설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동주택 부지 10만2262㎡에는 총 1973가구 분양 아파트가 들어선다. 2009년 5월 최초 결정된 정비계획 가구 수(1461가구)보다 512가구 증가한 것으로 사업성이 향상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나머지 부지 4만3871㎡에는 공원, 녹지공간, 공공청사 등 정비기반시설이 조성된다.


2008년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1971년 이 지역에 지정된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되면서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2016년 당시 사업시행자였던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낮은 사업성과 주민 갈등 심화 등으로 사업을 포기하는 일이 발생했다. 2017년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선정, 사업이 다시 추진됐으나 2018년 국제지명공모방식으로 추진·선정된 공동주택단지 설계(안)에 대해 주민 간 갈등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이 이어졌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해 주민 사이에서 논란이 많았던 공동주택 높이를 평균 층수 12층 이하, 최고 20층 이하로 가결해 이번 건축위원회 심의 통과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백사마을은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해 전체 용적률은 유지하는 조건으로 일조권, 조경, 대지안의 공지 등 건축법 관련 규정을 배제·완화해 지역에 특화된 건축계획을 수립했다. 단지 간 분리를 방지하고 소셜믹스(social mix)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주민공동이용시설 개방과 단지 경계부 차단 시설물 설치 금지 조건도 부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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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은 올해 하반기 사업시행계획인가를 거쳐 내년 관리처분계획인가, 2022년 이주 및 철거를 통해 2024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은 지역 특색을 유지하고 이웃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서울형 도시재생 역사의 첫 페이지로 장식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서울시에서도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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