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사태로 오프라인 소비가 급감하고 있다. 카드사 실적 부진도 이어진다. 국내 카드사들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3% 감소했으며 올해도 코로나 19로 인해 수익 악재요인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연체율 상승에 따른 위험관리비용 증가, 카드채 발행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금조달비용 증가, 항공권 취소에 따른 항공업체 미수금 증가, 소상공인 카드론 이자상환 유예조치 등이 그것이다. 카드사 수익성 감소를 억제하기 위한 특화전략 마련이 불가피한 시점이다.
특화전략으로서 플랫폼 사업 고도화 또는 확대의 검토가 필요하다. 플랫폼 사업은 모바일 또는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각종 서비스를 중개하고 수수료 수입을 얻는 사업이다. 플랫폼 시장은 소비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전형적 양면시장(two-sided market)이다. 따라서 결국 플랫폼 사업은 가맹점과 카드회원을 동시 고객으로 삼고 있는 카드업에 부합한 최적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온라인 쇼핑을 통한 소비 증가 상황에서 카드사들의 각종 할인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 배달앱 및 각종 쇼핑몰 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온라인 거래에서 페이백(payback) 포함 할인행사가 진행중이다. 하지만 이는 단기 매출증대효과는 있지만 코로나 19 장기화에 대비한 영업전략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카드사간 출혈경쟁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증가가 수익성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다음의 3가지 측면에서 플랫폼 위주 사업전환 및 확대가 고려돼야 한다.
첫째, 음식서비스와 생활용품 위주 플랫폼 전환이 필요하다. 코로나 19 여파로 올해 2월 온라인 쇼핑거래액이 전년동기대비 약 25%나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거래 증가는 음식서비스 및 생활용품 등이 주도했다. 외식보다 간편조리식을 선호하는 소비패턴이 반영된 결과이다. 세정제, 휴지, 세제 등 생활용품의 온라인 매출도 전년대비 약 53%나 증가했다. 이미 상당수 카드사는 제휴사의 보험 및 여행상품을 소개하는 플랫폼 사업을 영위중이다. 조리식품 및 방역 생활용품 위주의 온라인 쇼핑 중개 플랫폼 전환 및 고도화가 효과적인 시점이다.
둘째, 유력 전자상거래 업체와의 제휴 기회를 활용해야한다. 최근 로켓배송으로 유명한 온라인 쇼핑 중개 플랫폼 업체가 결제사업부문을 분사시키면서 지급결제시장에 진출했다. 해당 업체와 제휴시 1000만명 이상의 회원 유치 기회가 생긴 셈이다. e-커머스 시장 지배력이 큰 유력 핀테크 업체와의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협업으로까지 사업 확대시 충성고객 확보, 모집비용 절감, 매출증대에 있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구독서비스 시장 선점차원의 사업역량 집중이 필요하다. 최근 소비자가 회원가입후 매월 일정액을 지불하여 상품 및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서비스 시장이 급성장중이다. 신문 및 잡지에서부터 자동차, 숙소, 사무실 등으로 이용대상도 다양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외부출입을 기피하는 생활패턴이 보편화되면서 구독서비스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영화, 온라인 교육 등 동영상 서비스(OTT)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OTT 시장 등 구독서비스 선점은 향후 반복매출로 이어질 개연성이 충분하다. 비록 일부 카드사들이 온라인 구독서비스의 카드 결제시 포인트 적립혜택이 있는 서비스 카드를 출시중이지만, 서비스 카드를 좀 더 다원화해야한다. 또한 구독서비스 플랫폼 업체와의 제휴를 뛰어넘어, 카드사 스스로 구독서비스 플랫폼 확보와 운영이 바람직해 보인다.
카드사는 세부 고객데이터와 빅데이터 분석역량이 있다. 구독서비스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변신이 충분한 성공 가능성이 있는 이유이다. 최근 애플은 구독서비스 플랫폼과 애플카드라는 구독서비스 결제수단을 통해 IT기기 제조 기업에서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추진중이다. 코로나 19사태라는 경영위기상황에서 카드사도 다양한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변신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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