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 요동치는 부산 판세 … "열어봐야 안다"(종합)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주철인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과거 보수 텃밭으로 불리던 부산이 최대 격전지로 꼽히며 짙은 안개 속에 빠졌다. 최근 수도권과 함께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오르면서 전국에서 판세가 가장 출렁이는 곳이 됐기 때문이다.
14일 김영춘·전재수·배재정 등 민주당 부산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30년간 부산 발전을 가로막은 것은 일당 독점이었다"며 "경쟁의 정치로 부산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지난 2016년 총선에서 5석을 가져가며 3당 합당 이후 최고 성적을 거둔 데 이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며 '지역주의'를 극복해 왔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는 부산 전체 18석 가운데 절반을 넘는 10곳에서 승리해 '지역주의 완전 극복'과 함께 경쟁이 가능한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부산 발전을 이끌 힘 있는 집권당'을 외치고 있다. 선거 직전까지 시민들에게 보낸 메시지에도 '경부선 지하화' 사업 등 지역 숙원사업 성공이 담겼다. 앞서 이해찬 당 대표가 부산을 방문해 중앙당 차원에서 약속한 공약으로, 100년이 넘도록 부산을 가로지르고 있는 경부선을 지하화 해 지역 발전을 이끌겠다며 여당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미래통합당은 보수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을 이룬 만큼, 지난 30여년 쌓은 조직과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자신들의 텃밭인 부산의 정치 권력을 탈환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 외교, 안보 등 지난 3년간 현 정부 실정을 재차 강조하며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외치고 있다.
우선 소득주도성장, 주 52시간 근무제 등 대표적인 경제 공약의 실패를 거듭 강조했다. 부산은 중소기업·중소상공인이 많아 정부 경제정책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이들의 민심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부산역을 시작으로 유라시아로 향하는 철로를 새로운 경제 비전으로 제시했지만 현재 가로막힌 대북정책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낙연 전 총리의 신공항 언급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됐다. 박근혜 정부에서 결정된 김해신공항 사업을 문재인 정부에서 중단하고, 국무총리실에서 김해신공항 재검증을 약속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던 점에 대해 비판이 쏟아졌다.
부산 출신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등을 지적하며 정부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고 선거 막판에는 '조국을 살릴지, 경제를 살릴지 선택하는 선거'라는 메시지도 던졌다. 최근에는 유시민 등 범여권 인사의 '180석' 발언을 두고 "오만하다", "철퇴를 내려야 한다"며 성토했다.
'힘 있는 여당(민주당)'과 '문재인 정권 심판(통합당)'으로 맞선 양 당 모두 이번 선거를 '혼전'으로 보고 있다. 선거 초반엔 경제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 등으로 '정권심판론'이 힘을 받는 모습이었지만, 정부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면서 민심은 크게 바뀌었다.
향후 경제 불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 보수적 부산 민심이 '도전'보다는 '안정'을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민주당이 선전하고 있다는 데도 두 당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 승리를 자신했던 통합당과 쉽지 않은 선거를 말했던 민주당 모두 최대 10곳에서 '박빙'의 혼전을 벌일 것으로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통합당은 총선 마지막 날 부산선대위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살려달라"며 부산시민에게 큰절로 읍소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부산선거대책위원회도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부산 총선 후보들 오늘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부산의 발전을 위해 민주당 후보들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외쳤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나도 3700억 받을 수 있나"…26일부터 한도 없어...
정의당 부산시당 선대위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은 기득권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점에서 똑같다"며 "무상급식, 특활비 폐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까지 불가능하다는 일을 실현한 정의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도록 정의당을 찍어달라"고 당부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