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3개월째 중단된 보험설계사 시험…"생계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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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육아로 경단녀(경력단절)가 된 김수진(가명ㆍ42)씨는 올해 초 한 보험법인대리점(GA)에 재무설계사(FC) 준비생 자격으로 정식 채용됐다. 기쁨도 잠시, 김 씨는 최근 회사로부터 계약 취소 통보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이 몇 달 째 열리지 않아 김 씨를 포함한 수십 명이 시험을 치르거나 정상적으로 근무를 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김씨는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도 이해하지만 온라인으로 시험을 대신할 수 있는 방안이라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대책없이 취업길이 막혀 있는데 당장 생계비를 벌어야 하는 사람은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생명ㆍ손해보험협회에서 주관하는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이 전면 중단된 지 3개월이 지나면서 재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당장 일자리가 시급한 만큼 온라인이나 야외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월부터 보험사 입사를 결심하고 자격시험교육을 받고 있는데 시험을 몇 일 앞두고 취소돼 앞길이 막막하다"는 청원이 등록됐다. A청원인은 "다른 직업이나 아르바이트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설계사로 생업을 가질 수 있게끔 야외시험이나 온라인 시험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청원에는 이날 현재 4400여명이 동의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금융당국에 항의하는 내용을 게시했다. B청원인은 "협회에서 시험을 하려고 하는데 여건이 쉽지 않아 온라인 시험으로 대체하는 방법도 고민했지만 금융감독원에서 그 사항도 반려했다고 들었다"며 "온라인이나 야외 시험처럼 다른 방법도 충분히 가능하고 준비할 시간이 있었을텐데 그저 안된다고 하면 피해는 누가 책임져주나"라고 항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생ㆍ손보협회는 지난 2월24일부터 이달까지 보험 관련 자격시험을 중단한 상태다. 설계사 자격시험과 언더라이터와 종합자산관리사 등 자격시험도 취소하거나 올 하반기로 미뤘다.


설계사 시험 취소로 신규 인력 배출은 물론 보험 영업 일선에서는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한 해 설계사 자격시험 응시인원은 24만명에 육박한다. 지난해 생명보험 설계사 시험에 10만3000여명이, 손해보험 자격시험에는 13만4000여명이 응시했다.


한 달에 2만명이 시험을 본다고 치면 올해 두 달 간 시험 중단으로 4만 여명의 신규 설계사가 배출되지 않은 것이다.


보험 영업 일선에서도 자격 시험 연기로 새 설계사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새로운 설계사를 확보하지 못하면 신계약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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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협회 관계자는 "청원에 동의하는 사람이 수십만명에 달하지는 않지만 시험 응시자 대부분 가정주부나 대졸자인 점을 감안할 때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조속히 시험 재개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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